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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한달새 7944억 `사자`…쇼핑리스트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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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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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1 2012/10/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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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꾸준히 '사자'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연초 설정한 목표치에 맞춰 추가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하고,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19일까지 최근 한달간 79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화학 등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탄탄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을 매집했다.
 
연기금의 쇼핑리스트 1위는 169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업종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LG전자(933억원)와  SK하이닉스(824억원)도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금은 현대차(526억원)를 비롯해, 현대모비스(389억원), 현대글로비스(355억원)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화학주의 인기도 돋보였다. 불황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석유(424억원)를 비롯해, 지난 19일 시장 기대치에 비교적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LG화학(40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정밀화학(325억원), KCC(323억원)에 대해서도 '사자'에 나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6013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6147억원을 소폭 밑돌았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며 "최근 불황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면서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농심(344억원), 현대백화점(337억원) 등 내수주 비중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기금은 연말로 갈수록 매매가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매매 추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올해 초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다 채우지 못한 주식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있어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연기금은 연말로 갈수록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비중을 채워가야 하는데 최근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에 다르면 2003년 이후 연기금의 월별 매매패턴을 점검한 결과, 연말로 갈수록 매수 우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경우 2003년 이후 9~12월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특히 2009년 이후에는 10~11월에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며 "최근 외국인 매수강도가 둔화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기관 중 연기금과 보험 등 가치투자자들의 매수우위가 두드러지는 업종 및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종목별 변동성 위험을 줄여나가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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