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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자고나면 또 '최고기록'…열받은 증시 언제까지게시글 내용
[뉴시스아이즈]자고나면 또 '최고기록'…열받은 증시 언제까지
뉴시스 2011-05-03 09:13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2216.00포인트.
2011년 4월25일, 한국 증시가 또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4월에만 여섯 번째 최고치 경신이다. 코스피지수는 1980년 1월4일 100포인트에서 시작해 30년 만에 22배 넘게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올해 초에는 일본 대지진과 중동 지역의 정치 불안, 남유럽발 재정 위기 재발 우려 등 대외 악재를 딛고 2000선의 토대를 다졌다. 이제 2200선에 안착한 코스피는 연말까지 2500선을 향해 질주할 태세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장밋빛 전망’이 가득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지수가 향후 다가올 악재를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숨고르기 장세가 언제, 어떻게 불쑥 다가올지도 관심사다. 국내 증시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로 업그레이드 했던 것처럼 또다시 증시는 한 단계 성숙해질 수 있을까.
◇코스피 4월 들어 6번이나 최고치 경신
코스피는 4월에만 6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기록 경신은 ▲4월1일 2121.01포인트 ▲5일 2130.43포인트 ▲14일 2141.06포인트 ▲20일 2169.91포인트 ▲21일 2198.54포인트 ▲25일 2216.00포인트로 이어졌다.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자동차, 화학주였다. 화학주는 올해 33% 넘게 상승했고, 자동차로 대표되는 운수·장비업종도 27% 이상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전체 시가총액에서 화학과 운수장비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87%, 9.41%에서 4월26일 14.26%, 17.15%로 급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주도주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주도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혜 등이 근거다. 다만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상승 탄력이 둔화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 “과열 아냐…상승세는 계속된다”
“4월 이후 주요 뉴스로 등장했던 ‘코스피 사상 최대치 경신’이라는 문구는 5월에도 진부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
증시 전문가들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글로벌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의 복구 수요까지 가세할 경우 수출경기는 여전히 한국 경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기존의 정유와 화학, 자동차 업종의 이익이 견조한 가운데 새로운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IT와 금융업종의 가세는 상승 업종의 다변화와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도 주목할 만하다. 이상원 연구원은 “신흥국의 긴축이 정점을 지나고 있으며, 선진국은 향후 긴축 혹은 금융정책의 변화를 앞두고 있어 이익 모멘텀은 신흥국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이 다시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시황담당팀장은 “연기금을 비롯해 랩 상품 계약 자산과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실질고객예탁금이 진해 말보다 4조6000억원 유입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인 매수 자금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스피 2200시대를 열었지만 주당순이익(PER)은 2007년 최고치 대비 마이너스 25.2%, 달러 환산지수로는 2007년10월 최고치 대비 마이너스 10.6%에 불과하다. 업종별 PER 수준도 시장과 유사한 10배 근처 수준인 만큼 상승 전망이 과열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분명히 단기 과열이 맞지만 밸류에이션은 아직 중간 정도 밖에 안 되므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5% 이상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승장, 관전포인트는?
다만 6월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충격을 가할지는 주목해야할 변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2차 양적완화 종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효과적”이라며 “당분간 긴축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대로 2차 양적완화가 종료되면서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올해 상반기 중 미국경제의 인플레이션갭 전환 가능성과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가 필요하다.
한편 중국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올해 들어 금리와 지준율을 각각 2차례, 4차례 인상하고 부동산 규제 조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모멘텀 향방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좌불안석 개미들 “지금 증시 뛰어들어도 좋을까?”
증시 조정을 기다렸던 개미들은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불안해하고 있다. 주가 상승의 수혜를 맛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할 것 같은데 가격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상투를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면서 증시 주변 자금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5일 17조10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6조7420억원, 신용거래대주는 43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이 1분기, 2분기 호(好) 실적에 토대를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다만 주가 상승이 화학과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기타 종목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삼성증권 김성봉 팀장은 “지수가 긍정적인 상황인데다 미국 경기도 좋아지고 있어 타이밍상 늦었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연초 이후에 코스피 대비 많이 오른 종목은 30%에 그치고, 나머지는 70%나 되기 때문에 30% 안에서 종목을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아자동차가 연초에 3만원 할 때도 비싸다고 못 산 사람들은 지금 8만원까지 오면서 더 못 산다. 반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넉 달 동안 하나도 못 올라간 것을 봤을 때 주도주 아니면 향후 준주도주 정도로 끼어들 수 있는 후보군에 국한해서 투자해야 한다”며 “자동차나 화학주를 비롯해 에너지, 반도체 부품,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종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이 우상향 추세를 가질 것으로 판단하지만 5월 중반 정도에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금 주식 시장을 따라잡지 못한 사람들은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여기에 편승해서 가기에는 늦고, 5월 중순 이후에 일정 정도 가격 조정이 나왔을 때 매수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애널리스트는 “주요 지역과 국가의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지표를 확인하면 한국의 투자메리트가 훼손되기보다는 확대되고 있다”며 “5월에는 정유와 화학, 자동차에 대한 비중은 유지하고, 소매와 기계, 조선, 철강, IT 하드웨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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