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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자]“추세와 횡보구간을 식별하는 것은 기술적 분석의 최대 난제에 속한다. 차트 중간에서는 식별하기 쉽지만 오른쪽 끝으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오래된 과거의 차트를 보면 추세와 횡보구간이 확연히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세미나에서 옛날 차트를 보여주면서 추세 포착이 쉬운 일인 것처럼 말한다. 문제는 누구도 차트 중간에서 트레이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뜩이나 어려운 차트 오른쪽 끝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과거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으므로 분석하기가 쉽다. 하지만 미래는 유동적이고 불확실하다. 추세를 식별할 무렵이면 벌써 추세가 한참 지나가고 난 뒤다. 추세가 사라지고 박스권으로 돌입한다고 누가 종을 요란하게 울려 알려주지도 않는다. 추세가 끝난 줄도 모르고 트레이딩을 하다가 손실을 본 뒤에야 알아차리기 십상이다. 차트 오른쪽 끝에서는 차트 패턴과 지표의 신호가 서로 모순된다. 불확실성 때문에 눈앞이 안개처럼 뿌연 가운데 확률에 의존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심리투자 법칙』에서 발췌)

2월 들어 코스피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일 역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세계적으로 증시 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약간의 상승과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상황이 이러한 와중에도 금일 첫 거래를 시작한 선진은 상한가에 안착했으며 비트컴퓨터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주목을 받았다. 반면 지난달 25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한해운은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여 증권가를 놀라게 했다.

지수 또는 종목에서 추세를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추세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지를 깊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시장의 추세에 대해 투자심리의 관점에서 통찰한 트레이더가 있다. 정신과의사 출신으로 현재 전 세계적인 트레이더로 명성을 굳힌 알렉산더 엘더 박사다. 지난해 그의 저서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가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첫 책 <심리투자 법칙>에서 추세 구간과 박스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운을 뗐다. “황소와 곰이 막상막하로 강하거나 둘 다 힘이 없을 때면 주가는 박스권에서 머문다. 황소가 주가를 끌어올려도 곰들이 끼어들어 매도에 나서면 주가는 하락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끼어들어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곰들이 숏을 커버하면서 상승이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소폭 등락의 사이클이 반복된다.”

엘더 박사는 주가의 움직임을 매수세(황소)와 매도세(곰)의 힘겨루기로 판단한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정신과의사의 통찰력으로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트레이더에게 중요한 일은 지나간 차트에서 흔적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차트 오른쪽 맨 끝에서 거래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심리와 기법, 자금관리에 관해 정선된 투자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엘더 박사 자신도 트레이더 입문 초기 수익과 손실 사이를 오가던 시기를 겪었다. 그때 우연히 자신의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트레이딩에 적용하게 된 계기를 만났다고 한다. (책에는 그에 대한 일화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런 후 전혀 다른 차원의 트레이더가 되었으며 현재는 직접 트레이딩을 함은 물론 세계 유수의 기관에 투자컨설팅을 제공하고, 트레이더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정리한 심리투자 법칙은, 주식시장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심리와 그 외 군중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알렉산더 엘더는 자신의 책을 독자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스터디가이드를 함께 출간하는데 국내에는 스터디가이드도 함께 번역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