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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투자, 묻어두고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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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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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4 2007/06/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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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기형,신수영,김명룡 기자][2007 바이오나이트 상반기 결산모임]

"제약회사들은 바이오벤처의 기술을 날로 먹으려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정부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투자자들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충분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28일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2007년 바이오나이트 상반기 결산모임'에 참석한 바이오벤처 사장들은 이같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물론 남의 돈 가지고 개발을 하는 만큼 정말 꼭 필요한 분야에 돈을 사용해야 하고, 실험결과들을 부풀리지 말고 시장에 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바이오나이트는 머니투데이가 한달에 한번 업계 애널리스트와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간이 기업설명회(IR)다. 이번달에는 지난해말부터 참여했던 7개 바이오기업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1년 365일중 360일은 공치는 것'이 바이오산업이라는 솔직한 얘기도 나왔다. 그만큼 어려운 확률을 두고 연구하는게 바이오산업인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절반쯤은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간에 오간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 바이오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가 부족해요. 바이오는 IT(정보기술)처럼 속전속결로 결과가 나오는 산업이 아닙니다. 바이오는 3년, 5년안에도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죠. 시장에 유동성(자금)이 넘쳐난다고 하는데 바이오쪽에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IT쪽에 투자하던 자금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조대웅 프로셀 대표= 바이오에 투자하는 펀드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연구비등을 보면 미국에 비해 '0'이 하나 빠져있다고 할까요. 그런데다 성과를 빨리 내놓으라고 하는 경향도 심합니다. 무지 까다롭기도 하구요. 장기투자가 안되는 것도 큰 문제죠. 네이처 등 세계적인 잡지에 논문을 내려면 두세번씩 되돌아오고 하면서 통과하는데 일년씩 걸립니다. 이걸 못 기다려주고 연구를 열심히 안하고 있다느니 하며 질타하면 힘이 빠지죠.

▷이승규 포휴먼텍 대표= 논문 뿐이 아닙니다. 외국에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을 추진하고 있는데 절차도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오해를 받는 부분이 많습니다. 순서대로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데 주주들은 못 기다려주죠.

▷김종묵 바이로메드 연구소장 =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처럼 실적을 잣대로 봐서는 안됩니다. 당장 실적이 없더라도 전임상, 임상 이렇게 개발 파이프라인 단계가 올라갈수록 기업가치도 따라 오릅니다. 이건 재무제표엔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죠. 재무제표는 현재와 과거의 지표를 잘 나타내주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미래의 가치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바이오회사의 재무제표는 임상결과일 것입니다.

▷이봉진 프로메디텍 대표= 바이오산업은 성과를 억지로 만들어 낼 수는 없어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투자해 줬으면 합니다.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연구결과를 과장되게 부풀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젠 국내에서도 전임상 임상 등 슬슬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열중해온 회사들이 성과를 보기 시작하고 있고, 학술적인 수준도 많이 올라갔다고 봅니다.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투자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수익률에 급급하다 보니 단기적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죠. 묻어두고 지켜보는 바이오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 바이오기업들도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연구에 들어가는 시간은 줄일 수 없지만 제도적 측면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도적 지원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얘기죠.

▷김학준 BHK 부사장 =신약의 경우,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우선순위를 준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예를들면 신약이라고 하면 식약청 경우 우선순위를 줄 수도 있다는 거죠.

▷조중명 대표 = 바이오 산업의 미래는 희망적입니다. 당장 세계수준의 논문이 계속 증가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좋은 전문지에 논문을 게재한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전망을 밝게 하는 지표는 될 수 있습니다. 제네릭을 통해 살아온 국내 제약사들은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입니다. 제약회사, 학교, 연구기관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기형, 신수영, 김명룡 기자

▶참석자명단=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김학준 BHK 부사장, 김종묵 바이로메드 연구소장, 박진오 대봉엘에스 대표, 손창우 대봉엘에스 관리이사,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임재혁 바이로메드 사업개발팀장, 이봉진 프로메디텍(우수씨엔에스 자회사) 대표, 이승규 포휴먼텍(폴리플러스 자회사) 대표, 조대웅 프로셀 대표,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

이기형,신수영,김명룡기자 eleven@,imlac@,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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