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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남아야 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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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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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8 2008/1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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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우시죠? 이럴 때일수록 많이 움직이시라고 오늘은 야구 그 중에서도 도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야구 마니들은 야구의 1번 타자를 '개시'라는 뜻의 리드 오프(lead off)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런데 역대 최고의 리드 오프는 메이저 리그의 리키 핸더슨(Rickey Henderson)이라는 선수입니다. "만약 핸더슨을 둘로 나눌 수 있다면 두 명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의 출중한 기량을 가졌답니다. 통산 도루왕을 12차례나 차지했으며 득점왕도 5차례나 했습니다. 통산 도루 수는 1406개라고 합니다. 그가 출중한 선수로 평가 받는 것은 10번 중 8번은 성공하는 도루 성공률 때문 만은 아닙니다.

그는 볼넷도 2190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볼넷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었습니다. 볼넷이 많았으니, 그만큼 뛸 기회도 많아졌을 겁니다. 어쩌면 살아나가서 많이 뛰기 위해서 볼넷을 골라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때문에 그의 통산 출루율은 4할1나 됩니다. 거짓말 약간 보태면 두 번 중 한 번은 항상 1루로 나간 셈입니다. 

야구 평론가들은 그가 많이 출루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공만 치고, 나쁜 공은 건드리지 않는 뛰어난 선구안과 인내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워낙 끈질기게 공을 고르는 바람에 그냥 편하게 1루로 보내는게 낫다는 투수들의 푸념이 있었지만, 그대로 했다가 무려 5개의 도루를 허용한 적도 있었다더군요.

흔히 야구에서 1루로 나가는 것을 '살아 나갔다'고 합니다. 투자에서도 우선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키 핸더슨의 미덕인 좋은 선구안과 인내심이 필요할 겁니다. 그래야 1루에서 2루로, 그리고 3루로 나아갈 꿈을 꿀 수 있을테니깐요. 워렌 버핏도 비슷한 말을 했죠. "모든 공에 배트를 휘두를 필요는 없다."

또하나, 그가 비록 전설의 도루왕이고, 높은 성공률을 보였지만, 실패할 때도 있었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아아겠습니다. 그것이 실수에서 배우고, 그래서 더 나아지는 인생과 투자의 선순환의 힌트를 줄 수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당연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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