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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막자..전세계 `제로금리 시대`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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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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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8 2008/11/0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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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낮추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물가상승률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공조에도 불구하고 신용경색은 풀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증시도 폭락 중이다. 이 같은 `과감한 시도`조차 더 이상 약발이 안 먹힐 만큼,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 기준금리, 어디까지 낮아지나?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현지시각)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종전의 3.75%에서 3.25%로 50bp(=0.5%p) 인하했다. 지난 10월8일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에 합류한 바 있어, 한 달새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해 100bp를 내렸다.

▲ 각 국의 금리인하로 `Free Money` 시대가 임박했다
나홀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며 `금리인하는 없다`고 외쳤던 ECB도 결국은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금융위기의 위험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심지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조치는 더 과감했다.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무려 150bp나 낮췄다. ECB 인하폭의 세 배이자,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 보다도 두 배 가량 컸다. 한 달 남짓 사이에 200bp 낮춘 결과 기준금리가 1955년이래 최저치인 3%까지 떨어졌다.

이에 앞서 일본 중앙은행(BOJ)은 7년 7개월동안 꽁꽁 묶어뒀던 기준금리를 결국 0.5%에서 0.3%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해,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1%까지 낮춰놨다.

블룸버그 통신은 JP모간체이스를 인용, 인플레를 반영한 선진국들의 기준금리가 지난달에 이미 `제로(o)` 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198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각 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금리인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어, 실질 금리에 이어 명목 금리 또한 `제로`로 떨어지는 상황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트 로버츠슨 아비바인베스터스 이코노미스트는 "각 국 중앙은행들이 제로금리를 향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며 "(경기둔화와 인플레 완화 등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막을 장벽이 없다"고 평가했다.

◇ `금리인하, 만병통치 아니다`

그러나 각 국 정부들이 대대적인 유동성 지원에 뒤이어 금리까지 기꺼이 낮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경제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그만큼 세계가 직면한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어제 미국과 유로존, 일본이 내년에 일제히 역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을 종전 0.1%에서 -0.7%로 수정했다. 유로존은 -0.5%, 일본은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IMF의 예상대로 이들 세 지역 모두가 역성장을 한다면, 그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괜한 소리는 아니었던 셈이다.

블룸버그는 `금리인하의 펀치력이 전혀 세지 않다`는 것이 중앙은행들이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과 담보 기준 완화 등에 뒤이은 금리인하에도 반응이 없다면, 각 국 정부들도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는 실정이다.

이는 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아무리 낮춰도 은행들은 대출을 꺼린다. 은행간 대출금리인 라이보가 10월10일 4.82%에서 어제 2.39%까지 급락했으나, 여전히 연방 기준금리 1%보다 139bp 더 높다는 점이 문제다.

게다가 은행들의 위험 회피 성향도 최고조에 달해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하락을 대출금리 인하로 반영하지 않는 추세다. 전일 영란은행의 대대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즈, HBOS, HSBC홀딩스 등이 대출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금융기관들이 행여 돈 줄을 푼다해도 가계나 기업들이 대출에 나설 지도 미지수다.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리세션)`이 현실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출을 받은 들 투자에 나설 수 없다. 개인들 역시 소비보다는 절약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렉스칼럼을 통해 "슬프게도,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그래도 금리인하는 계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금리인하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국 등이 명목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춰야 하고,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로존을 리세션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영국의 결정이 주목된다.

마이클 사운더스 씨티그룹 서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장기적으로 계속 인하할 것"이라며 "결국 제로 수준까지 낮아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냈던 찰스 굿하트 교수는 "금리인하가 얼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를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제로 수준까지 갈 수 있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예로 들었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도 각각 1%, 0.3%에 불과해 명목금리 `제로`가 멀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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