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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뜨고, 엔 날고..통화강자 놓고 `각축`게시글 내용
미국 주가 급락과 신용시장 경색, 금융시장의 슈퍼파워를 상실했다는 모욕 등 온갖 악천후 속에서 유독 달러는 견조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비슷한 위기를 떠안고 있는 유로화가 죽을 쑤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며 엔화 가치도 연일 치솟으면서 달러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달러와 엔화의 동반 강세와 유로의 몰락은 금융시장의 또다른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미국은 여전히 금융 강국임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일본도 엔화의 위상을 아주 오랜만에 되찾을 조짐이지만 두 국가 모두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희소식만은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 역시 달러..유럽보단 한수위
이미 금융위기 속에서 달러는 여러 차례 빛을 발산했다. 최근 대형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해외자본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커지면서 달러 위상에 잠시 금이 갔지만 유럽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달러는 단번에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는 유로화대비 13개월래 최고치까지 치솟고 있다. 금융위기가 새로운 형태로 계속 번져가면서 투자자들은 그나마 안전한 자산으로 `달러`를 선택했다. 모두 달러만을 고집하면서 통화가치 증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지만 현 상황에선 이 조차도 용인하겠다는 태세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달러 강세는 그만큼 최상의 선택안이 부족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유로가 달러를 압도했지만 유럽은 금융위기에서 결국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치부를 드러냈다.
미국의 경우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7000억달러라는 엄청난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킨 반면, 유럽 국가들의 경우 위기 공조에 대한 열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는 구제금융안을 마련할 만큼 유연성이 있음을 재입증한 셈이다.
특히 미국은 매를 먼저 맞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에 처음 걸린 만큼 회복 순서도 미국이 가장 빠를 수 있다. 애쉬라프 래디 CMC 애널리스트는 "전세계가 병자로 가득차 있다"며 "미국은 제일 먼저 병원에 갔고, 다른 나른들은 여전히 오한을 느끼며 병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 강세에는 금융위기의 해결 과정에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재부각된 힘도 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가간 통화스왑 한도를 두배 가까이 늘린 것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거래망을 더욱 활용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역시 달러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 달러 위에는 엔화.."캐리 트레이드 죽었다"
그러나 달러가 뛰고 있다면 엔화는 이미 그 위를 날고 있는 형세다.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엔화에 대한 수요가 달러를 압도하고 있는 것.
엔화는 9월 들어 달러 강세를 넘어선 유일한 통화였고, 향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헤지펀드들과 투기세력들은 엔화가 지난 7월18일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을 것으로 베팅 중이며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엔화 강세 쪽으로 전망을 선회했다.
물론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상존하기는 한다. 그러나 암울한 일본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이미 장기 침체로 구조조정을 마친 터라 그나마 선진국 가운데서는 견조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미쓰비시UFJ 역시 "상대적으로 건전한 은행 섹터나 국제적인 투자 위상 등을 감안할 때 엔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저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의 자산을 사들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종료될 가능성이 증폭되면서 최근 엔화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돼 왔지만 본격적인 방아쇠가 당겨지지는 않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점이 최근 금융위기가 수위를 높이면서 때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렉 하패나 도쿄미쓰비시 영국지점 리서치헤드는 "전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지가 이뤄지고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는 죽었다"고 표현했다.
GFT 포렉스의 숄로스버그도 "그동안 엔화가 너무 싸다보니 모든 투기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닭이 알을 낳으러 갈 시간`"이라며 "투기세력들이 기존 캐리 트레이드를 모두 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엔 캐리 청산을 부추기고 있다. 밀레니엄자산운용의 리차드 벤슨은 "엔화의 경우 대표적인 경기조정기(counter-cyclical) 통화"라며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록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지만 외환보유고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IMF에 따르면 6월까지 3분기 연속 외국 중앙은행들의 엔화 보유고가 증가하고 있다.
◇ 상대적 강세의 함정..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달러나 엔화 강세 모두 그들에게 `호평`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누히 지적돼 왔듯이 미국이나 일본 역시 상대적 강세를 누리고 있을 뿐이다.
미국 경제 스스로 반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신뢰를 상실할 게 뻔하고, 외국자본들이 미국 채권을 내다팔면 구제금융의 막대한 비용은 물론 달러가치 역시 추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래디 애널리스트는 "위기의 썰물이 빠져나간다면 달러 역시 하락 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제금융이 성공하더라도 미국의 부채는 달러 약세를 부추길 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나면서 수출기업을 압박하는 등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날 1000선이 무너진 일본 토픽스 지수 급락 역시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며 엔화 가치도 연일 치솟으면서 달러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달러와 엔화의 동반 강세와 유로의 몰락은 금융시장의 또다른 급격한 변화를 예고한다. 미국은 여전히 금융 강국임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일본도 엔화의 위상을 아주 오랜만에 되찾을 조짐이지만 두 국가 모두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희소식만은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 역시 달러..유럽보단 한수위
이미 금융위기 속에서 달러는 여러 차례 빛을 발산했다. 최근 대형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해외자본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커지면서 달러 위상에 잠시 금이 갔지만 유럽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금융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달러는 단번에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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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달러 강세는 그만큼 최상의 선택안이 부족함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유로가 달러를 압도했지만 유럽은 금융위기에서 결국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치부를 드러냈다.
미국의 경우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7000억달러라는 엄청난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킨 반면, 유럽 국가들의 경우 위기 공조에 대한 열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는 구제금융안을 마련할 만큼 유연성이 있음을 재입증한 셈이다.
특히 미국은 매를 먼저 맞았다는 장점이 있다. 병에 처음 걸린 만큼 회복 순서도 미국이 가장 빠를 수 있다. 애쉬라프 래디 CMC 애널리스트는 "전세계가 병자로 가득차 있다"며 "미국은 제일 먼저 병원에 갔고, 다른 나른들은 여전히 오한을 느끼며 병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달러 강세에는 금융위기의 해결 과정에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이 재부각된 힘도 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가간 통화스왑 한도를 두배 가까이 늘린 것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거래망을 더욱 활용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역시 달러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 달러 위에는 엔화.."캐리 트레이드 죽었다"
그러나 달러가 뛰고 있다면 엔화는 이미 그 위를 날고 있는 형세다.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엔화에 대한 수요가 달러를 압도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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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상존하기는 한다. 그러나 암울한 일본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도 이미 장기 침체로 구조조정을 마친 터라 그나마 선진국 가운데서는 견조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미쓰비시UFJ 역시 "상대적으로 건전한 은행 섹터나 국제적인 투자 위상 등을 감안할 때 엔화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저리의 엔화를 빌려 고금리의 자산을 사들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종료될 가능성이 증폭되면서 최근 엔화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돼 왔지만 본격적인 방아쇠가 당겨지지는 않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점이 최근 금융위기가 수위를 높이면서 때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렉 하패나 도쿄미쓰비시 영국지점 리서치헤드는 "전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지가 이뤄지고 있다"며 "캐리 트레이드는 죽었다"고 표현했다.
GFT 포렉스의 숄로스버그도 "그동안 엔화가 너무 싸다보니 모든 투기의 대상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닭이 알을 낳으러 갈 시간`"이라며 "투기세력들이 기존 캐리 트레이드를 모두 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엔 캐리 청산을 부추기고 있다. 밀레니엄자산운용의 리차드 벤슨은 "엔화의 경우 대표적인 경기조정기(counter-cyclical) 통화"라며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록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지만 외환보유고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IMF에 따르면 6월까지 3분기 연속 외국 중앙은행들의 엔화 보유고가 증가하고 있다.
◇ 상대적 강세의 함정..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달러나 엔화 강세 모두 그들에게 `호평`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누누히 지적돼 왔듯이 미국이나 일본 역시 상대적 강세를 누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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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 애널리스트는 "위기의 썰물이 빠져나간다면 달러 역시 하락 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제금융이 성공하더라도 미국의 부채는 달러 약세를 부추길 정도로 엄청나게 늘어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역시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나면서 수출기업을 압박하는 등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날 1000선이 무너진 일본 토픽스 지수 급락 역시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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