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은 LCD 패널이 모든 사이즈에서 가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부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바닥을 찍은 LCD 가격이 30~40인치대 대형 제품으로까지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위츠뷰(Witsview)가 발표한 LCD 가격 동향에 따르면 17인치와 19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지난달에 비해 5% 안팎 올랐다.
특히 17인치 패널의 경우 저점이던 3월 말 가격(100달러)에서 석 달도 안돼 22%나 반등했다.
14ㆍ15인치대 노트북컴퓨터용 패널 가격도 같은 기간 3% 안팎 뛰었다.
특히 노트북용 패널 가격은 안정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비게이션과 전자앨범 등 판매가 늘어 7인치 패널 가격이 지난 한 달 동안 30%나 상승함에 따라 LCD 업체들은 중소형 패널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 결과적으로 노트북용 패널은 수급상황이 악화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TV용 대형 패널 부문에서도 가격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
한때 3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32인치 패널이 지난달 300달러대를 회복한 데 이어 40인치와 42인치 패널도 지난달 말부터 하락세를 멈췄다.
LCD시장 수급 여건 호전은 패널업체들의 보수적 투자 결과라는 점에서 적어도 내년까지 업황이 상승 국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LCD 패널 수급이 타이트하게 이뤄지면서 이달 초에도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LCD 패널업체들이 신규 설비투자에 대한 계획이 당분간 없기 때문에 LCD 산업 호황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7일 "제한적인 공급으로 올 2분기부터 시작된 LCD 산업호황은 2009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LG필립스LCD 등 관련 종목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은 LCD 업황 개선을 반영해 LG필립스LCD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종전 597억원에서 117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당초 LG필립스LCD의 2분기 적자를 예상했던 미래에셋증권과 키움닷컴증권은 흑자전환 의견을 내고 있다.
[박기효 기자 /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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