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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업그레이드 (주)서산-‘노사 신뢰’ 장수기업 원동력

(주)서산(대표이사 염명곤)은 광주·전남지역 콘크리트업계를 대표하는 중견기업이자 30여년 동안 한 우물만 파고 있는 이 지역에서 몇 안되는 ‘장수기업’이다. ‘장수기업’ 서산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노사간의 끈끈한 신뢰다. 회사는 지속적인 투자와 책임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직원들은 생산성 향상과 노사화합으로 보답하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지난 87년 부도위기 상황에서 경영진은 사택을 처분, 단 한번의 임금도 밀리지 않고 지불했으며 97년 외환위기때도 단 한명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직원들도 임금동결과 상여금 반납, 휴가 반납, 노사화합 등으로 회사의 책임경영에 보답, 위기를 이겨냈다.

노사간의 신뢰가 얼마나 돈독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있다.

2년전 노사협상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금 동결에 합의했지만 경영진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물가인상률 만큼 임금을 올려줬다.

특히 서산의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는 수많은 장기근속자와 장기간의 무분규를 만들어냈다.

15년이상 장기근속자가 무려 100여명이 넘고 지난 87년 이후 단 한차례의 노사분규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다.

염명곤 대표는 “경영주가 사소한 일 하나 하나에도 종업원을 위한 마음으로 대해주면 직원들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이런 노사간의 굳은 신뢰가 우리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서산의 또 다른 힘은 레미콘, 흄관, 전주, 고강도 콘크리트 등 지난 30여년 동안 콘크리트제조만을 고집하며 축적한 풍부한 경험과 기술적인 노하우, 품질관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4개 품목의 6개 KS허가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호남지역 동종업계 최초로 국제품질보증인 ISO9001인증을 취득했으며 외국기술에만 의존했던 고강도 콘크리트파일을 30억여원을 투자, 순수우리기술로 개발해 냈다.

이외에 골재세척시스템 설비 등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로 제품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염 대표는 “건설업체 등이 우리 제품을 믿고 구입하는 것은 품질과 가격경쟁력 때문”이라며 “꾸준한 신제품 개발과 최고 품질로 서산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산은 요즘 ‘제2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업체로서는 10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자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투명성 제고와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남산단의 제1, 2공장에 이어 5만6천여명에 달하는 장성군 동화면 장성공장을 매입하는 등 신규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것은 염 대표의 ‘위기는 기회’라는 경영원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염 대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금리가 낮아 투자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며 “지역사회와 직원들을 위한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산은 기업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남다른 기여를 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10여년 전부터 거래업체와 현금거래를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원자재인 시멘트, 모래, 자갈 등을 전부 현금 결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체육 및 문화행사 등을 통해 향토기업으로의 사명을 다하고 있으며 고액납세 및 성실납세의무 이행으로 산업포장과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염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기업답게 지역에 다가가는 서산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고객과 직원, 그리고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전문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5월4일 창립 32주년을 맞는 서산이 인간중심 경영과 노사간의 신뢰, 철저한 품질경영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2005. 4.28/글=박석호기자.사진=오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