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1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하나인 호남 운하(영산강 운하)를 전라남도의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인 'J프로젝트'와 연계해 대규모 민자(民資) 컨소시엄 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J프로젝트 시행업체인 ㈜서남해안도시개발 소속 건설사 간부들과 만나 영산강 운하와 서남해안 연계개발 계획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 J프로젝트 시행사로부터 사업보고 받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대운하 태스크포스(TF)의 장석효 팀장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서남해안 개발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영산강 운하를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태스크포스팀과) 만났다"며 "(전남 영암·해남 일대의) 영암호, 금호호 등을 개발하려면 영산강 물길이 열려야 좋고, 하천 준설토를 관광레저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토로 이용하면 경제성도 있다"고 밝혔다. 원활한 운하사업 추진과 경제성 제고를 위해 J프로젝트의 관광레저도시 개발과 연계해 동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남해안도시개발 소속의 보성건설과 ㈜한양 등 관계자들은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사무실을 직접 방문, 특위 소속 위원들에게 사업추진 방향과 경제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사실상 운하 사업제안 설명회를 가진 것이다. 장석효 팀장은 지난 12월 28일 대우·삼성·GS·현대·대림 등 국내 5대 건설사 사장들과 만나 경부운하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었다. 불과 20일 만에 이번엔 호남운하를 위해 지방·중견 건설사 간부들과 접촉한 것이다.
◆인수위원회 긍정평가
서남해안도시개발측은 이 자리에서 "영산강과 목포 앞바다, 영암호와 금호호를 연결, '물류+레저 운하'로 만들면 운하의 경제적 효과가 커지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레저·기업도시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산강 준설토를 'J프로젝트 예정지'의 매립토로 쓰고, 4~5급수인 영산강 수질도 대폭 개선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작년 12월 27일 문화관광부에 J프로젝트 사업승인을 신청한 서남해안 도시개발측으로선 운하사업을 통해 사업승인도 받고, 경제성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수위측은 "좋은 아이디어로 사업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건설 관계자는 "전남개발공사와 금광·송촌·남해건설 등 5~6개 건설사들이 공동연구와 현장답사를 통해 사업방안을 짰다"며 "금호·대림건설 등 J프로젝트의 다른 컨소시엄 업체도 공동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의 사전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사업설명 경위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지난 18일 민주당을 방문, "영산강 운하는 민자(民資)로 하라고 제안하고, 빨리 하겠다"고 말했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결정엔 J프로젝트 업체들이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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