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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동직 대한투신운용 사장 기자][[CEO칼럼]한동직 대한투신운용 사장]

↑ 한동직 대한투신운용 사장

자산운용업계에 들어선 지 25년이 다 돼 가지만 변하지 않는 버릇이 있다.

주식시장 전망이다. 매년 연말이면 내년도 주식시장은 어떨지 예측해 보지만 늘 아쉬움이 남는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지만, '좀더 노력을 기울였다면 오차를 줄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럴 때마다 그람시의 말이 떠오르곤 한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단기적인 주식시장은 날마다 요동을 치며 심사를 어지럽힌다. 그러나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제규모의 성장과 더불어 주식시장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확신을 가진 장기투자자라면 애써 낙관적인 생각으로 시장을 대할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주식시장에 "의지로 낙관하라"는 그람시의 말을 적용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사상최고치를 경신 중인 전세계 주식시장과 비교해 볼 때, 올해 한국 증시는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높았던 상승률에 대한 조정 양상이다. 또 지금은 실물경기 둔화가 부담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은 4.5%로 전망된다. 환율 변수와 부동산 시장이 또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좀더 긍정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제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차트, 입체분석, 관련기사) 성장동력에 힘입어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경제도 수출 호조세, 내수 성장기여도 개선, 경기 싸이클 지표의 반등 등을 감안할 때 급격한 경기하강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화 약세 기조하에서 이뤄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다른 통화에 비해 급속히 진행된 데 따른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연 평균 920원 정도로, 경제나 기업실적에 타격을 줄 만한 하락세는 없을 전망이다.

내년은 무엇보다도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승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지수(MSCI)에 편입된 한국 기업들의 내년 이익증가율은 약 15%로 전망된다. 올해 -5%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수급면에 있어서도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 우위의 증시수급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 여건이 양호하게 조성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보다 확대될 여지가 크다.

국민연금이 내년 주식투자비중을 13.5%까지 확대(신규유입자금 약 7조원)할 계획을

 발표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일부 만기가 도래하는 적립식 펀드도 장기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자금이 추가적으로 순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한국증시는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 하에서 기업이익 모멘텀 개선과 증시수급의 구조적인 개선, 글로벌 시장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설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증시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주가수익비율(PER) 12배 이상은 충분히 가능해 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