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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株 차별화…통신·에너지株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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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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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6 2013/01/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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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주가 차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통신주와 보험주는 연일 강세다. 에너지주와 식음료주 역시 원화 강세에 힘입어 호조세다. 반면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와 백화점주 등 전통 유통주는 그동안 많이 올랐다는 가격 부담에 실적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조정세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내수주 전망이 좋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탓에 단기적으로는 업종별 종목별로 내수주 내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별화 조짐 보이는 내수주

이달 증시에선 내수주로 분류되는 통신주와 보험주, 에너지주의 강세현상이 뚜렷하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종지수는 291.27로 이달 들어 9.81% 상승했다. 보험업지수(4.79%)와 전기가스업지수(6.43%)도 올랐다.

각 업종 대표 주자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통신 3인방인 SK텔레콤(12.46%) KT(8.17%) LG유플러스(4.74%)가 이달 들어 나란히 올랐다. 통신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 증가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늘어나는 등 업황 자체가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은 덕분이다. 보험과 전기가스업 대표 주자인 삼성생명(13.47%)과 한국전력(10.67%)은 10% 이상 뛰었다.

식료품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음식료주도 잘나가고 있다. 이달 풀무원홀딩스는 15.21%, 농심은 6.27% 올랐다. 홈쇼핑과 온라인 구매 등을 통한 합리적 구매 형태가 확산되면서 GS홈쇼핑도 7.54% 상승했다.

이 같은 내수주 강세는 원화 강세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부담이 줄어든 데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 상당수가 내수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환율 부담으로 수출주의 매력이 떨어진 점도 내수주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도 유망 내수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제약 음식료 미디어 등에 집중됐다.

동양증권은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택배요금 인상이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KDB대우증권은 CJ CGV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만2000원이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내수주라고 해서 무작정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중국 소비 관련주는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시장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이달 들어 6.19% 빠졌고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10.30%)과 LG생활건강(-5.78%)도 부진하다.

김상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부담에 내수주도 업종별 종목별로 차별화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엇갈리는 장기 전망

내수주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년대가 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산업재 시대였다면 2010년대는 아시아 소비 시대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우월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내수주가 증시 상승의 주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소비 관련주들은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고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경기민감주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을 위험도 있다”며 “내수주가 좋은 성적을 거두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실적 등 단기 요인은 내수주에 유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저평가 여부 같은 장기 측면에선 수출주가 우위”라며 “내수주 전반이 나쁘진 않겠지만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동욱/김동윤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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