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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38.5%, 이회창 후보 24.8%, 정동영 후보 13.8%게시글 내용
아남전자가 미주레일 보다 싸다.
위기의 정동영, '돌파구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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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도 주도권 확실히 거머쥐지 못해…지도력에 의구심
[데일리안 장준환 기자]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제17대 대선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따라 이번 대선이 ‘이명박-이회창-정동영’의 3자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8일 <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7.9%를 기록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24%였으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3.9%로 3위를 차지했다.
또 CBS와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주 38.5%, 이회창 후보 24.8%, 정동영 후보 13.8% 를 각각 기록했다.
대선이 40여일 앞준 시점에서 ‘ 1강 1중 1약’ 구도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정 후보의 위기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으로 인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따른 보수진영의 대분열과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맛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정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마저도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정 후보의 지지율이 3위로 추락하면서, 자칫 이번 대선이 ‘이-창’ 양강구도로 고착화될 경우, 대선 이후 신당을 비롯한 범여권에 빙하기가 도래할 수도 있음을 감안했을 때 정 후보와 신당의 ‘충격과 공포지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신당 워크샵을 보면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명박 후보가 각종 불법과 비리로, 이 전 총재가 사실상 경선불복으로 각각 신뢰를 잃었는데도 국민지지가 우리 쪽으로 냉큼 오지 않는 사유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도 "정치가 희화화되고 있는데도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면서 "어떤 측면에서는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것 같기도 하지만 잘못 대응하면 암담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또 오충일 대표는 "솔직히 정 후보도 국민의 심장을 고동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정 후보 지지율 정체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정 후보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현재의 대선 구도를 획기적으로 반전 시킬 수 있는 독자적인 아젠더 구축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이 후보의 실용적 보수주의와 정 후보의 개혁적 실용주의가 이념적 대칭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후보와 신당은 또 이 후보의 BBK 및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네거티브에 상당 기간 의존해 왔고 지금도 그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네거티브의 지속은 선거 전략의 부재를 노정하는 동시에 지지율 반등을 추동해낼 수 있는 모멘텀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경제살리기’라는 핵심 의제를 선점한 이 후보에 대해 정 후보는 ‘교육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 후보의 대학 자율 보장에 대해 ‘대입 전면 폐지’로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고자 했다.
그러나 대입 폐지 공약은 나름 참신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졸속’이라는 비판과 함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아 이슈화 되지 못하고 일회성 충격요법에 그치고 있다.
정 후보는 또 경제 분야의 ‘대운하 VS 개성공단’으로 경제적 대척점을 찾으려 했고 ‘성장 VS 분배’라는 경제·사회 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통일·외교분야에 있어서는 ‘조건부 상호주의 VS 햇볕정책 계승’을 밀고 나가고 있다.
문제는 정 후보의 대선공약이 돌출하는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인해 매몰되어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해명과 별개로, 핵심 공약들이 참여정부의 현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약간의 변형을 가한 수준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의 분열’이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정 후보 측은 노무현 대통령과 화해 혹은 협력 다짐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가 적극적인 화해 협력의 제스처를 보여주지 않기도 하거니와, 현 집권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반사작용으로 일어나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참여정부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칠 생각이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노 대통령 정부와 완전히 다른 정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동안 노 대통령과의 관계재설정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친노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새로움과 다름이란 진정한 자기 부정과 반성, 이에 따른 책임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고 볼 때, 정 후보는 그간 참여정부의 공과를 계승하겠다면서도 진정한 자기반성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부패 VS 반부패’ 과연 먹혀들 것인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기해 그동안 뚜렷한 이슈가 없었던 이번 대선에서 정 후보는 ‘부패 대 반부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패러다임은 지난 대선의 ‘보수 대 개혁’ 구도보다도 파괴력에서 현저히 떨어진다.
지금의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국민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의 문제다.
범여권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 후보의 도덕성 시비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이 전 총재 출마 선언 이전까지)는 점에서 그 일면을 읽을 수 있다.
또 지난 대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익숙해진 의제로는 이번 대선에서 신선함과 감동을 주기에는 그 약효가 많이 떨어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 후보는 ‘이명박 대세론’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함을 기뻐하기도 전에 버거운 상대가 한 명 더 나타난 것에 당황하고 있다.
두 후보를 하나의 세트로 묶어 ‘한 방에 보내버리기’에는 버거운 상대임과 동시에 타깃이 이원화되어 ‘한 놈만 패기’에도 힘이 부친다.
이명박과 이회창은 같은 듯 다른 이질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결국 홀로 각개 격파해 나가야 한다는 부담을 고스란히 안게 된 것이다.
결국 대역전을 노리기 위해 범여권의 ‘전가의 보도’인 후보 단일화를 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 ‘후보 단일화’의 칼자루 못잡아
정 후보는 이미 지난 5일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반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 개최를 제안하면서 사실상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은 바 있으며, 7일 관훈토론에선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당내에 비공식 TF를 만들어 가동 중”이라고 설명하고 “가능하면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나 세력통합을 만들어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시일 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단일화 대상으로 거명되는 민주당 이인제 대선후보는 8일 국회 정당대표 연설에서 “신당의 시대착오적인 평등주의 급진노선과 무능한 부패행위로 한나라당만 이득을 보고 있다”며 “이회창씨를 다시 불러낸 것도 신당”이라고 비난했다.
이인제 후보는 정 후보와 신당 측에 “범개혁세력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개혁정권을 세울 수 있는지를 놓고 1대 1 TV토론을 제안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결국 민주당 이상열 정책위원장은 이날 정 후보와 신당에 대해 후보 단일화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또 다른 단일화 대상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7일 KBS 1TV 프로그램에 출연,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른 범여권 후보들이 과오를 인정하고 신자유주의의 포로가 돼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해고를 많이 한 정책실패를 인정하면 얘기가 다르다”면서 제한적으로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버티고 있다.
7일 발표된 CBS와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를 보면 범여권 단일화 가상대결에서 정 후보가 39.1%, 문국현 후보 17.4%, 이인제 후보가 10.4%로 나타났다.
정 후보와 신당은 2위보다 2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소정당의 후보들에 대해서도 단일화에 대한 주도권을 강하게 틀어쥐지 못하고, 오히려 단일화를 종용 받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강력한 지도력과 결정력 부재?
진보진영의 단결력과 폭발력이 보수진영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하다해도 그 화력을 적시에 터뜨릴 수 있는 물에 젖지 않는 도화선이 필요하다.
그 도화선의 심지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정 후보는 도화선을 연결해 불을 붙이고자 하는 필사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진보진영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정 후보와 신당은 그들이 못하고 있든 안하고 있든, 결국 진보진영이 ‘최악을 피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로 인해 자생적 단결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정 후보의 지도력에 대한 점수를 높이 줄 수 없게 된다.
결국 ‘모두를 위한 하나’로 엮어내는 역량이나 ‘하나를 위한 모두’를 결집시킬 수 있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당 일부에서조차 고건 전 총리 이름이 다시 거론되면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은 정 후보에게 빠르고 강력한 결단을 재촉하고 있다./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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