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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이란방문과 건설주게시글 내용
박대통령 이란 방문 예정이라는 소식에 건설주들이 모처럼 크게 올랐다.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주들이 실적 개선과 ‘이란 특수’ 기대에 일제히 뛰었다. 27일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36% 상승 마감했다.
특히 작년 창사 이래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을 넘긴 GS건설은 10.20%급등했다. 신세계건설(10.18%) 현대건설(6.92%) 대림산업(4.72%) 대우건설(3.35%) 등도 3~10%씩 올랐다.
그런데 건설주 중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코오롱글로벌]만큼은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하락마감했다. 시장에서 폭등할 종목을 알아보는 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내 건설계의 가장 저명한 [이란통]으로 알려진 [코오롱글로벌]의 정영훈 전무를 통해 [코오롱글로벌]의 향후 전략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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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통] 정영훈 전무 "제재기간 누리던 [독점지위] 깨져…현지생산·합작투자 검토"
[한·이란 민간 경제협의체] 상반기 발족…진출 노하우 공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제재 기간 유럽과 일본이 물러난 사이 한국은 이란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습니다. 제재가 해제되면서 유럽과 일본이 다시 몰려오고 있습니다.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건 사실이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 기업에 오히려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란에서만 14년간 근무 경력을 가진 정영훈(53) 코오롱글로벌[003070] 전무는 지난 1월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테헤란지사에 부임, 14년간 현지에서 한우물만 판 그는 국내서 거의 유일하게 이란에 정통한 상사맨으로 통한다. 아중동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상사사업본부장에 오른 지금도 두 달에 한 번꼴로 이란을 방문하는 등 현지 경제사정에 밝고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무는 경제 제재 해제로 새 유망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에 대해 "이전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란은 전통적으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대단히 높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과 일본의 기업들은 빠져나갔다. 그나마 한국 기업들은 현지에 남아 프리미엄 시장을 이끌어왔다. 중국은 제재와 상관없이 대규모로 진출,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해왔다. 그 결과 '중국산은 싸고 괜찮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앞다퉈 달려오고 있다. 이들은 현금 거래에 기반한 L/C(지급보증용 신용장) 거래방식이 아닌 금융제공을 전제로 한 외상거래로 이란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 전무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는 건 사실이지만 잘못 하다가는 오히려 한국 기업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으로는 중국을 당할 수 없고 무작정 유럽과 겨뤄도 안 된다"며 "우리만의 독특한 세일즈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테헤란에서 만났다는 이란 최고위층 관료의 말을 소개했다.
이 관료는 "한국 기업들은 기존 사고 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기존의 현금 기반의 L/C 거래 방식, 완제품 구매 등은 이제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향후 중장기 파이낸싱을 동반한 형태로 가야 한다며 현지 조립, 직접투자, 특히 이란업체와의 조인트벤처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완제품은 관세를 최대한 높이겠다고도 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에는 이란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던 한국의 평판 TV에 대한 관세를 35%에서 76%로 대폭 인상한 일도 있었다.
자가용을 몰고 명품시계 광고판 앞을 지나는 이란 여성 (AP=연합뉴스)
희망적인 것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0월 설명회를 열고 이란에서 현지 기업을 상대로 한국 정부의 금융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점이다. 당시 제재가 해제되기 전이라 이란 기업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전세계 ECA(공적수출신용기관) 중 한국이 처음'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고 한다.
정 전무는 "이란이 핵 합의를 어기는 순간 제재가 원상복구(스냅백) 될 수 있다"며 "계약할 때 이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중소·중견기업과 공유하고 싶다며 올해 상반기 중 발족을 목표로 민간협력체 '한·이란 민간 경제협의체'(가칭)을 준비 중이다.
정 전무는 "지난 18년간 쌓은 네트워크와 다양한 사업발굴 경험을 토대로 법률·조세·인허가 등에 관한 노하우를 온·오프라인으로 나누고 싶다"며 "이란 기업의 한국 진출에도 협력하여 신규 사업을 발굴, 제안하는 창구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역시 이란에서 화장품 사업을 새로 추진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한류·K-뷰티에 대한 인기를 발판으로 국내 ODM 화장품 제조사, 이란 유력업체와 합작으로 이란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현지에서 론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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