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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국내 조선만 남고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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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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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7 2013/05/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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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그룹이 국내 조선 부문을 제외한 계열사, 해외자산 등을 매각하는 대수술에 들어갈 전망이다. 재계 13위 STX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되는 것이다.

STX조선해양에 이어 STX(011810), STX중공업(071970), STX엔진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3일 신청했다. 이들 3사는 오는 14일 만기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이날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개월 가량 소요되는 실사를 거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채권단이 정상화방안을 만들어서 확정할 예정"이라며 "6일 채권단 회의에서 안건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생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도 전에 회사가 먼저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상화 플랜을 만들기 전에 긴급자금이 지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율협약 신청으로 STX그룹은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친 뒤 이르면 6월 초쯤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067250)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부문 계열사는 살리되 중국과 유럽 등의 해외조선소는 매각하고, STX팬오션, STX에너지 등 비조선부문 계열사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류 부행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회사측이 STX다롄, 핀란드, 프랑스 등의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해운, 건설, 에너지 부문 계열사는 매각 등의 방식으로 이미 정리가 진행 중이다.

STX그룹은 작년 STX유럽 자회사인 STX OSV를 매각했고, STX건설은 지난달 26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팬오션(028670)은 공개매각을 시도했다 실패하고 산업은행의 인수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TX에너지는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STX그룹이 해체에 가까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하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지위도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감자 후 출자전환'을 할 가능성이 높다. 감자를 통해 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규모를 줄인 뒤 채권단의 대출금을 출자 형태로 전환해 채권단이 주요 주주가 되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강덕수 회장의 지분은 크게 줄고 경영권을 유지한다해도 기존의 오너 지위는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강 회장은 이미 채권단에 STX조선해양 관련 지분 권리 포기 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은행측은 강 회장이 당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란 일부 관측은 부인했다. 류 부행장은 "회사가 어느 정도 망가졌는지에 맞춰 오너의 책임을 묻는 것이지 무조건적으로 오너를 배제하는 것은 경영정상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 회장이 회사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모셔와야 할 것"이라며 "기업을 오래 경영해 오신 만큼 노하우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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