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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김진형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디스플레이업계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에서도 세계 선두를 지키기 위해, 일본 대만 등은 LCD 시장에서 내줬던 시장 1위를 OLED에서 되찾겠다는 목표다.

AM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후면 광원장치가 필요한 LCD보다 동영상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르고 색 재현율과 명암비도 LCD보다 월등하다. 이에 따라 AM OLED는 LCD와 PDP 등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양산기술이 부족해 삼성SDI 등 일부 기업만이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소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노트북, TV용 OLED 등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어 몇년내에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LED TV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OLED TV를 꼽은 바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OLED TV의 2007~2015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이 167%(수량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 OLED 관련 사업 합쳐 경쟁력 제고= 삼성그룹은 삼성SDI와 삼성전자(582,000원 2,000 -0.3%)의 OLED 조직을 통합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라는 합작사 설립키로 했다. 삼성SDI의 OLED 양산기술과 삼성전자의 자금력을 합쳐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부터 세계 최초로 4세대(730×920) 능동형(AM) OLED 대량생산을 시작해 양산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합작사는 특히 중소형 LCD를 생산하는 삼성SDI(81,900원 500 -0.6%)와 삼성전자의 모바일디스플레이사업부도 모두 흡수할 계획이다. 25.4㎝(10인치) 이하의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총괄하는 별도의 회사가 설립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당분간은 중소형 LCD를 통해 합작사의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에 AM OLED 라인 건설= LG(61,400원 600 -1.0%)그룹도 연초 LG전자(109,000원 1,000 -0.9%)와 LG디스플레이(30,500원 700 -2.2%)에서 각각 운영해온 OLED 조직을 LG디스플레이로 통합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조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OLED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또 현재는 구미에만 운영 중인 OLED 라인을 파주 LCD 단지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 정도를 투자해 파주에 AM OLED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안양에 있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소도 지난 8일 파주로 옮겼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파주를 장기적으로 OLED의 주력 생산라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경쟁사끼리 뭉치고 대만, 투자 확대=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는 일본은 업계가 OLED 기술 공동개발에 나섰다. 소니와 샤프, 도시바,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일본 주요 전자회사들은 최근 대형 OLED 양산에 필요한 기초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여기에 35억엔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며 오는 2012년까지 TV용 102㎝(4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 생산을 위한 양산기술을 개발해 기술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삼성SDI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OLED 양산을 시작한 대만의 CMEL은 소형 OLED 양산규모를 월 30만개 수준에서 연말까지 월 1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