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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열전] 황성환, 옥탑방 전세→200억대 자산가로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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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에게 또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대우증권의 입사권유였다. 대우증권은 2004년 당시 손복조 사장의 지휘하에 대규모 딜링룸을 만들었다. 10명의 딜러를 채용하되 구성원은 선물출신, 투신권, 재야 등으로 각 분야의 고수들을 불러 모으기로 한 것이다. 황 대표는 10명의 딜러 중 재야고수 대표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대학도 간신히 졸업한 저에게 대우증권 입사는 정말 큰 기회였죠. 하지만 이미 주식매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와중에 증권사에 들어가면 개인 매매를 못하게 되니까. 갈등이 됐습니다."
증권거래법상 증권사 직원은 위탁매매를 못하도록 돼 있고 매매를 할 경우 신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개인매매로 돈을 불릴 수는 없었지만 그의 선택은 '대우증권행(行)'이었다. 대우증권에서 1년여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는 연봉과 인센티브 외에는 돈을 벌 수 없었지만 배운 것은 더 많았다고 한다.
"그동안은 제대로 된 조직생활도 못해봤죠. 대우증권은 제게 조직생활을 알게 해줬습니다. '언젠가 나도 회사를 차리면 어떻게 해야겠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된 계기였어요. 그냥 '돈많은 아저씨'가 되기는 싫었습니다."
2004년 그는 1년 남짓 다니던 대우증권에 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2005년 5월 개인적으로 운용해왔던 모든 돈을 털어 타임폴리오를 인수했다. 그리고 자신의 인수자금을 타임폴리오 사모펀드에 넣고 운용하기 시작했다.
◆서른도 안돼 인수한 사모펀드… '대박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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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헤지펀드 운용전략은 시나리오 매매다. 한 주동안 주식매매 시나리오로 짜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일요일은 모든 변수가 다 오픈되는 날이며 한 주 동안의 매매할 종목을 선정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분석하는 종목들의 범위(유니버스)를 따로 두지 않고 상장 종목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퀀트(수학을 활용한 컴퓨터 투자 모델 분석시스템 '퀀트'도 구축했다.
"조용한 일요일에 나와서 한 주의 시나리오를 구상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주에 환율이 본격적으로 꺾일 가능성이 있다 싶으면 '환율이 얼마 이상 떨어지면 무슨 무슨 종목을 담는다'는 식으로 시나리오르 짭니다."
투자방식은 단기매매인 트레이딩(trading)과 중장기투자인 인베스트먼트(investment)로 구분한다. 단기매매는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인다.인베스트먼트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종목을 보유하는 것이다. 단기매매에서 시나리오에 맞더라도 수급이 꼬이는 종목은 절대 사절이란다. 유망해 보이는 종목이어도 거래가 뜸하면 건드리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초에 반등장이 한번 왔는데 뚜렷한 호재가 없었어요. 마침 11월에 펀드결산도 앞두고 있어서 리스크는 피하자는 생각으로 현금비중을 늘렸습니다. 90%까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10월말에 주가가 급락했고 이 때 주식을 왕창 사모았죠."
당시 타임폴리오는 반등시점에서 어떤 종목이 가장 크게 오를 지를 분석했다. 수급과 가격측면에서 고려할 때 PER(주가수익비율)가 2~3배까지 떨어진 조선과 철강주가 매력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에 따라 황 대표는 약 이틀간에 거쳐 조선과 철강 종목들을 쓸어담았다. 이런 재빠른 판단은 수익으로 돌아왔다.
그가 운용중인 타임폴리오 사모펀드는 설정액이 110억원. 이 중 황 대표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돈도 60억원 가량이다. 고객 돈은 물론 임직원의 자산도 함께 운용하고 있어 한 번 돈을 맡긴 주주는 환매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 작년 하락장에도 경이적인 수익률 올려...주식투자비중 적중
타임폴리오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운용능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모 은행과 연기금 자금의 운용사로 선정됐다.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도 타임폴리오 사모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100.39%(2009년 3월말 기준,펀드평가사 제로인 발표)에 달한 덕분이다.
다른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27.36%인 것과 비교하면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타임폴리오가 설정된 2003년 이후 누적수익률은 755.75%다. 6년동안 8배가 넘게 불린 것. 그야말로 경이적인 수익률이다.
수익률의 비결은 탄력적인 주식 편입 비중 조절과 자체 개발한 '퀀트' 분석의 툴(tool)에 있다고. 지난해부터 윈도 드레싱(기관투자가의 월말 종가관리성 매매), 환율상승, 실적발표 등과 같은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그 때마다 유망한 종목으로 주식의 비중을 늘렸다. 그때마다 실적이나 자산같은 기업들의 기본적인 숫자에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 및 가공된 지표들을 추가한 분석 툴을 활용했다.
이같은 분석 툴을 활용한 결과, 2007년 상승장에서는 펀드중 주식투자비중이 90~100%에 달했지만 지난해 10월에는 비중을 10% 미만으로 줄였다. 최근 들어서는 70~80%를 주식투자에 투자하고 있다.
◆시나리오 매매+ 타임매매 기법…언제쯤 '매수' 기회일까?
"전 보석같은 펀드를 만들고 싶어요. 펀드가 산업을 지배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 중심에 타임폴리오가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펀드를 통한 기업지배까지 노리고 있는 황 대표의 다음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4월 중순까지는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호재가 있어서가 아니라 악재가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4월 10일 다시말해 중순부터는 빠지는 분위기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약세장(베어마켓)이 이어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매수의 기회는 언제쯤 잡을 수 있는 것일까?
"걱정마세요. 어닝 시즌이 끝날무렵 은행 등의 금융권실적들까지 발표되면 주가는 약세를 보일수 밖에 없어요. 실적이 안좋게나오면 그 때문에 주가가 약세일 것이고, 예상보다 좋아도 '그 때문에 연초에 올랐다' 이런 식의 장이 될꺼예요. 그 기회를 잘 노리면 베어마켓 가운데서도 또 한번의 수익을 챙길수 있을 것입니다."
타임폴리오는 최근 풍력(태웅, 용현BM 등)을 비롯해 IT관련주(하이닉스 등)와 제약주(SK케미칼, 일양약품 등)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YTN 같이 미디어 수혜주의 상승을 예측했지만 관련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예상만큼 벌지 못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젊은 나이에 개미투자자에서 사업가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그는 이제 자신의 운용스타일을 공유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후진 양성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 주에 신입사원 면접을 봤습니다. 한 응시자에게 얼마벌고 싶냐고 물으니까 1000억원을 벌고 싶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10억원 내외를 부르곤 하는데 이 친구의 배짱있고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어 곧바로 채용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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