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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스가 보증서준 600만불 유산스가 단기부채 핵심















◇현금성 자산 52억원.."분식회계 당사자 아니어서 문제 없을 것"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지난 2003년 로커스로부터 인적분할된 인티큐브(070590)(옛 로커스테크놀로지스)가 분식회계 사실이 적발된 로커스와 연계된 우발채무가 66억원이며 현재 차입금이 1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인티큐브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티큐브는 은행권과 원만하게 협의가 진행중이며 현금성 자산도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인티큐브의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아 보인다. 인티큐브는 지난 2003년 로커스로부터 인적분할된 회사다. 로커스가 주력사업으로 삼았던 콜센터와 무선인터넷 사업을 분할해서 로커스테크놀로지스로 이전하고 이번에 분식회계로 문제가 된 로커스는 어학학습기 등 신규사업을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남았다.인티큐브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로커스와 대주주가 동일한 계열사일 뿐이며 로커스의 자회사가 아니므로 로커스의 분식회계는 인티큐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식회계 모의과정에는 직접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로커스가 600만불의 유산스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주는 등 사업상 긴밀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로커스를 믿고 인티큐브에 돈을 빌려준 채권은행들이 채무 상환을 요구할 경우 자칫 유동성 위기가 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티큐브가 밝힌 우발채무는 총 66억1500만원. 이 중 로커스로부터 받아야 할 돈이 46억원이며 로커스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준 금액이 14억원으로 미수금 46억원은 장부상 대손처리하면 되지만 채무보증 14억원은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인티큐브는 미수금 66억원 가운데는 로커스가 내야 할 세금 27억원을 대신 납부한 것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 채권확보를 위해 김형순 로커스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인티큐브 주식 157만주와 로커스 주식 39만주에 관해 질권을 설정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회사의 악재로 인해 담보로 잡은 주식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회수금액이 27억원에 못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인티큐브는 회사에 있는 현금성 자산이 52억원, 매출채권 51억원, 세금계산서 미발행 잔고는 14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세금계산서 미발행 잔고는 콜센터 등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진행상황에 따라 매출로 인식되는데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않고 남은 수주잔고를 의미한다. 현금성 자산 중에는 로커스커뮤니케이션에 제공한 지급보증 500만달러에 따른 담보예금은 제외한 것. 언뜻 보면 250억원 가까운 돈이 있는 것 같지만 매출채권이나 세금계산서 미발행 잔고는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단기 유동성에는 큰 도움이 못된다.인티큐브의 부채는 금융기관 차입금이 유산스 600만달러, 장기차입금 14억3400만원, 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포함)3억엔으로 총액은 약 104억원이다. 이중 장기차입금과 사채는 만기가 상당기간 남아있는 부채로 단기 유동성에 위협을 줄 가능성은 적지만 외환은행과 씨티은행에서 제공한 600만달러의 유산스 부분은 로커스의 지급보증을 받은 부채여서 은행측이 상환이나 새로운 보증을 원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유산스는 인티큐브가 해외에서 필요한 물품을 수입할 경우 은행이 인티큐브를 대신해서 현지 수출업자에게 물품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주는 금액으로 인티큐브 입장에서는 채무에 해당한다. 결국 회사가 단기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현금성 자산 52억원과 매출채권 중 단기에 회수가능한 부분, 그리고 대납 세금과 관련 담보로 잡은 김형순 회장 지분인데, 유산스 600만달러와 로커스에 지급보증을 서준 14억원과 약 6억원의 분할전 부채정도가 단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채무인 셈이다. 단기채무의 규모와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엇비슷한 상황이지만 회사 측은 은행들이 유산스 금액에 대해 일시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공시를 통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인티큐브 관계자는 "인티큐브가 로커스의 분식회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회사로 영업상황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은행 측에 설명하고 있다"며 "인티큐브의 부실로 인한 문제가 아닌 상황이어서 은행들과 잘 협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혹시 유산스의 상환요구가 들어오더라도 일시 상환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티큐브는 거래처들과의 어음거래는 하지 않고 있어 어음 결제 부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인티큐브는 로커스와의 거래관계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27억원의 세금납부 통지를 받은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점이 적발되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이데일리ⓒ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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