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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2ㆍ3세에 경영 '바통터치'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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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정용진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세금납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 2ㆍ3세 경영 체제로 전환을 시도중인 소매유통 '빅3' 기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신세계 후계구도와 납세 계획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이번 발표가 자사에 미칠 파장과 전망을 분석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 유화 강화로 신동빈 체제 굳히기
=롯데그룹은 2월 롯데쇼핑을 상장한 뒤 신동빈 부회장을 최대주주(21.19%)로 만들어 사실상 한국의 롯데 계열사를 총괄하는 2대 사령탑으로 입지를 굳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을 상장한 데다 신동빈 부회장이 이미 최대주주인 만큼 비상장 계열사 등 편법수단을 통한 후계구도와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신격호 그룹 회장도 작년 말 롯데물산 롯데캐논 등 7개 계열회사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해 후계구도 가시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을 낳은 바 있다.
최근 까르푸 인수에 실패한 롯데쇼핑은 에쓰오일 지분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신동빈 부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이미 자사주 28.4%(3198만주)를 매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고, 이 지분을 매입하는 기업은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지분 35% 보유)와 에쓰오일을 공동으로 경영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주)롯데 롯데물류 등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주요주주로 보유중인 점은 향후 후계구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4월 초 현재 롯데쇼핑(9.29%) 호남석유화학(13.64%) 롯데건설(46.90%) 롯데리아(20.20%) 롯데물산(29.62%) 롯데상사(30.48%)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그룹 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현대백ㆍ홈쇼핑 2대 지주사 체제
=현대백화점은 정몽근 회장의 아들인 정지선 부회장과 정교선 상무가 각각 백화점 사업부문과 홈쇼핑ㆍSO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형태로 후계구도의 가닥을 잡았다.
증시 분석가들은 현대백화점과 현대H&S가 양대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현대홈쇼핑 또는 한무쇼핑과 같은 비상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분 구도는 현재 정지선 부회장이 현대백화점(15.6% 지분 보유)의 최대주주로서 현대DSF와 한무쇼핑 등을 총괄하고, 동생인 정교선 상무가 현대H&S(9.93%)와 현대홈쇼핑(5.35%) 등의 주요주주로서 보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후계구도와 관련한 계열사 지분 매각이 향후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정지선 부회장은 2004년 말 정몽근 회장에게 증여받은 한무쇼핑 주식 32만주를 지난해 2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백화점에 매각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롯데쇼핑이나 신세계 등에 비해 시가총액도 크지 않고 계열사 지분구조도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후계구도 과정에서 비도덕적인 문제는 생겨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신세계 정용진 지분 4.8%로
=신세계는 증여세를 1조원 정도 내고 합법적으로 정용진 부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룹 경영은 현재처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정 부사장은 전략과 인사 등 큰 그림만 그리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신세계의증여세 1조원 납부에 대해 기업투명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호재인 데다 증여세 납부가 기업 펀더멘털과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여세를 현물로 납부하면 기업 펀더멘털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으며 오히려 기업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창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물로 납부하면 정 부사장의 지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예상했다.
신세계 주가는 15일 전일보다 0.66%(3000원) 오른 46만원으로, 광주신세계도 2.36%(3500원) 오른 15만1500원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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