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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유통주가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게 아니냐며 반기고 있지만 증권가는 반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일단 유통업계 3인방의 주가 상승세는 뚜렷하다.

22일 신세계가 5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0.3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이 3.27% 의 상승률로 나흘째 오름세를 탔다. 롯데쇼핑도 닷새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올라 1.48% 상승했다.

김기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주 주가가 고점 대비 15∼20%가량 빠진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 유통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 실적 호전 분위기도 이같은 움직임에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ㆍ현대백화점ㆍ롯데쇼핑 등의 유통업계 대장주들은 중소형 유통업체들에 비해 네트워크망이 잘 갖춰져 있어 경기 불황 속 어느 한 부분의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부분이 만회해주면서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오름세는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며 투자 시기를 조율하라고 조언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백화점 여름 세일에 따른 실적 호조세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만큼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 어느정도 수준의 실적을 거두느냐가 앞으로 주가 향방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말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가 상승 여파가 3분기 실적에 어떻게 나타날 지가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일단 3분기 실적 전망에 따른 주가 흐름을 확인한 다음 4분기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뜻이다.

23일 오전 9시 39분 현재 신세계가 전날보다 5000원(0.97%) 오른 52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3500원(1.14%), 500원(0.59%)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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