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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매장 온도 높이고 조명 줄이고… 에너지 절감 총력]

정부가 20년 만에 공공부문 '승용차 2부제'를 부활시키는 등 고유가 비상조치를 발표하자 유통업계도 '에너지 다이어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 종일 매장에 조명을 켜고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은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게 발등의 불이다. 업계는 우선 매장 내 조명 밝기를 줄이고 친환경 조명으로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에너지 관리 설비 투자도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14개 지점에 구축한 조명제어시스템을 다른 점포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 본점에만 설치한 인버터(전력절감장치)도 내년까지 전국지점에 설치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영등포점, 안산점 등 10개점에서 운영 중인 인버터를 연내 46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본사 사무실은 점심시간에 아예 사무실 조명을 끄고 있다. 격 층으로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도 기존의 2대에서 4대로 늘렸다. 지난 5월부터는 롯데마트와 공동으로 넥타이를 매지 않고 셔츠나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에너지 절감 대책의 일환으로 중소 협력사에 에너지 절감방안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자체 에너지 진단 설비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 협력업체 27개사를 선정, 9일부터 현장진단에 나선다. 내년부터는 연말에 협력사들의 무료 진단 신청을 받아 30~40개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또 온수기준을 45도에서 40도로 내려 운영하고 무빙워크 가동시간을 5분 늦췄다. 광고탑 소등과 점등시간도 10분 단축할 계획이다. 114개의 이마트 매장과 백화점 7개 지점을 포함해 신세계의 연간 에너지 비용은 무려 1100억 원. 올해는 에너지 고효율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미아점 등에 심야 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뉴얼이 진행 중인 매장들에는 기존 할로겐 조명 대신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을 사용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모든 점포에 시설관리센터를 구축해 에너지 사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물류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유통업계 최초로 19m 대형 차량을 도입, 여러 번 운반할 물량을 한 번에 해결하고 있다.

홈에버도 전사적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다. 건물 실내온도를 동절기 20도, 하절기는 28도로 유지키로 했다. 평일과 오전 시간대에는 고객차량을 지상으로 유도하고, 지하주차장은 지상이 만차한 경우에만 개방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은 외부 업무 시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캠페인을 실시 중이다. 외부 업무가 잦은 직원들에게는 교통카드를 지급했다. 회의자료 출력용지를 줄이기 위해 회의도 노트북 앞에서 진행한다.

애경그룹 유통부분은 야간작업을 줄이고 후방시설의 수압을 낮추는가하면 종이타월 대신 손건조기를 설치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현대아이파크백화점도 외부 조형물 및 경관조명 시간을 단축하는 등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에너지 시스템을 점검하되 고객편의를 위해 매장 온도는 높이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 기업윤리실천사무국 윤명규 국장은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에너지 소비문화를 개선, 절약의식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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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기자 donts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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