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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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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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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3 2004/03/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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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범현대가가 현대 경영권 분쟁의 중재역으로 추천했던 중립인사 3명이 등기이사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범현대가의 중재 시도는 사실상 `불발'에 그치게 됐으며 결국 오는 3 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현대와 KCC간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범현대가와 소액주주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현대-KCC의 위임장 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 전 사장은 13일 "현대가에서 저를 비롯, 박용상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과 황병기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후보로 추 천, 현대그룹과 KCC그룹 양측의 동의를 구했으나 이 중 한측이 동의하지 않아 다 함 께 이사직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이날 각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양측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이사직 수락 당시 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진 KCC회장 등 이번 분쟁과 관련된 양측 인사들을 모두 만났으나 (양측간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협상이) 무산됐고 이사후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사장은 "범현대가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현대 가 차원에서도 논의를 거쳐 주주제안 철회 및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 정리 등 관 련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안다"며 "양쪽 모두 받아들여서 조정이 잘되고 원만 한 해결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 전 사장 등 중립인사 3명의 이사후보직 사임은 범현대가의 중재안에 대한 현 회장측의 거부의사에 따른 것으로 현 회장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종합금속, 현대중공업, 한국프랜지, 울산화학 등 현대가 4개 계열사는 지난 달 중순 이 전 사장 등 3명을 엘리베이터 이사 후보로 추천, 이들을 통한 분쟁 중재 를 시도했으나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현정은 회장, 최용묵 사장, 신복영 콤텍시스템 회장을 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다만 이 전 사장은 "공식적인 중재자로서의 위치에서는 사임하지만 추후라도 현 대가내에서 다시 필요로 한다면 비공식적으로 중재역을 맡을 용의는 있다"고 밝혀 양측간 물밑협상을 통한 막판 극적 해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KCC측은 당초 범현대가의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 전 사장등 의 사퇴로 정몽진 KCC 회장 등 기존에 자체적으로 추천했던 이사 후보안을 고수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이어서 현재로서는 오는 30일 주총에서 양측의 표대결을 통해 1 차 승자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증선위 결정 이후 현 지분구조는 현회장측 30.05%, KCC측 16.11%, 범현대가 15. 41%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범현대가와 오는 18일 지지측을 공식 발표키로 한 17 %대의 소액주주의 행보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측의 중재안 거부가 현대가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 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또 한편에서는 이번 사태가 워낙 미묘한만큼 현대가가 주총 직전까지 공식적 입장 표명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12일부터 현대증권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위임장 취합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KCC도 조만간 위임장 대리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양 측간 `러브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측 고위 관계자는 "중재 절차는 분쟁당사자들이 타협의 의지가 있을 때 가 능한 것인 만큼 KCC가 공개매수 등 그룹 장악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한 중재의 의미 는 퇴색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중립인사들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닌 만큼 대화의 가능성은 앞으로도 계속 열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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