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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환율악재 고스란히 노출…비만약·인체조직은행 문제 등 잇단 악재]
올 초까지만 해도 제약회사 매출 3위를 넘보던 대웅제약이 추락하고 있다. 회사실적은 원화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급격하게 악화됐고, 약사를 상대로한 비만약 판매정책 논란·비영리법인 인체조직은행 불법 의혹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의 2분기(7월~9월)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5%나 줄어든 149억원이었다. 매출은 1378억원으로 전년대비 14.1%나 늘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는 그동안 대웅제약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던 다국적제약사와 제휴전략이 환율 상승으로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도입신약’ 정책을 펴 왔다.
대웅제약 매출의 30%정도를 차지하는 올메텍, 글리아티린, 가스모틴 세 제품 모두 ‘도입신약’이다. 도입신약은 대웅제약의 강력한 영업조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갔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4842억원을 기록하며 유한양행을 제치고 제약업계 매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웅제약은 도입신약을 들여올 때 원료나 제품을 해당국가 통화로 관련비용을 지불해왔다. 원화환율이 폭등하면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원화상승으로 인해 대웅제약의 2분기 매출원가는 711억원으로 전년동기 542억원보다 31.4%나 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나마 지난 9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1400대까지 급등하는 국면이다. 환율로 인한 대웅제약의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은 환율 이외에도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처방권한이 없는 약사를 대상으로 비만약 판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의사들의 강한 반발을 산바 있다. 최근에는 국정감사에서 자회사인 비영리법인에 기증된 시신을 돈벌이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잇단 악재에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24일 코스피시장에서 대웅제약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가격제한폭인 6300원(15%)하락한 3만5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3월28일 대웅제약의 최고가 10만8500원에 비해 67%나 하락한 것이다.
[9월 이후 대웅제약 주가 추이]
기간: 9월4일~10월27일 |
김명룡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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