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이게임을 하다가보면 마치 미분적분만 잔뜩가르칠려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과외선생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정작 자신은 국어도 모르고, 영어도 모르고 산수도 모르고 도형도 모르고 오로지 미분적분만 할줄안다...

그러다 보니...미적은 잘하는데 다른 기초가 없어서 모조리 무너지고 만다...

1. 아이템조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그러다보니 쏟아지는 고가의 아이템을 귀찮기도 하고해서 그냥 상점에 죄다 팔아버릴정도로 귀찮은게 아이템이 되어버렸다...한마디로 귀찮은거다....

차라리 리니지할때 악운의 단검모아서 파는게 낫지...이거는 형형색색의 아이템이 짜증나는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2. 어제는 하루 웬종일 냄새나는 하수도만 돌아다녔다...오만의 탑을 층마다 골라먹던 시절에 비하면 하수도만 돌아다녀도 경치를 안깍는 썬의 배려는 진정 유저를 위한 최선의 아이디어란 생각이 든다.

비슷한 레벨끼리 모여야 경치를 제대로 받는 상황땜에 저랩은 고랩를 반기지만 들어올려고 하지 않고 고랩은 하수가 들어오면 강퇴시켜버리지만. 끼리끼리 유유상종의 겜문화 정착을 위해 애쓰는 썬의 모습이 눈물겹다.

3. 개발진은 삐리리한 게임을 심혈을 기울여 100억원을 쏟아부었다..아이템세분화작업에 심혈을 기울인듯한 모습이 사소한 곳이나마 최선을 다하는 기술진들의 정성에 찬사를 보낸다. 덜떨어진 아이템에 인챈트된장비를 파느라  서버마다 유치찬란하게 난무하는 각종 방어구와 무기상들을 보노라면 할일없는 겜에 장사하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준 회사의 의도가 정성이 깃들어있다는 것을 볼수 있다.

4. 이동할때마다 텔존으로 들어가는 4차원이동시스탬이다보니....영역의 개념이 없어져 버렸다...한편으론 다행한것은 그 옛날 마을로 쳐들어와 유저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거대병정개미나 바실같은 괴물이 썬에는 없다는것이 참으로 안도된다...마을에 장사캐릭 켜놓고 디비 자다보니 새벽인데 아직도엎어지지 않은채 열심히 장사하고 있는 캐릭을 보고있노라면 썬은 참으로 안전한 게임이란 생각이든다..

5. 심심할때면 잠깐들어와 미션한판 때리고 나갈수 있는 썬이야 말로 짜투리시간을 최고효율로 이용할수 있게한 기술진의 배려의 결정판이라 할수 있다. 하수도에서 놀던 언덕배기를 달리던간에 미션완수란게 있으니...죽으라고 바포방에서 죽빵때리거나, 데쓰뜨면 본던으로 날라가던 전사들의 행렬에 치여 데쓰한번 보지도 못한채 뽀그에게 되지게 쳐맞고 귀환하던 시절에 비하면 참좋은 게임이란 생각이든다..본던 죽빵 6개월만에 데쓰얼굴 처음보던 시절에 비하면 썬은 대빵을 너무나도 자주 볼수 있게 친절한 배려를 해두었다..

레벨이 오르다보면 걔네 대장에게 어차피 되질것이란 공갈을 듣는것이 기술진들의 기가막힌 세뇌방법이란것을 알수 있다...아마 10번정도 들으면 말하기도 전에 나오는 타이밍을 알수 있을것이다... 

6 . 하여간 썬은 너무 잘만든 게임이다..

필드에는 친절하게 몹들을 평준화시켰다...그러니 필드는 랩이 높아지면 다시는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린다. 전에 한번에 정찰병 몰고다니다가 한100마리 다굴시켜놓고 한잠자고 오니 아직도 내케릭 치고있더라 윈드한방에 몰살시켜버리고 필드에서 내가 지존이란 우쭐한 자부심에 이곳이 나의 영토라는 팻말을 걸고 싶었는데 노란간판은 장사용이라서 아쉬웠다.

7. 썬 다음에는 대충대충 만들었으면 좋겠다..너무 잘만들어서 도저히 나같은 10년 유저들은 경직된 사고를 바꿀수가 없다...나같은 유저들에게도 먹혀들어가는 중간정도하는 게임을 좀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글보면 썬매니아나 주주들은 욕을 퍼부어 대겠지....

하여간 썬때문에 요즘은 살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