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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코스닥이 심상치 않다 |
최근 코스닥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스닥 시장은 나흘 연속 음선이 발생하며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지난 5월초 420 저점에서 3개월 만에 31% 상승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과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시장도 전날 '전강후약' 형태를 띠며 8일만에 하락했다. 미 나스닥지수가 4년만에 2200선을 돌파해 상승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상승 피로감이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내심 기다리던 단기 조정이 코스닥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긴 했지만, 이 코스닥 조정이 코스피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어쨌든 코스닥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단기 조정 국면 불가피
4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에 올 들어 처음으로 전형적인 조정시그널인 흑삼병(Three Black Crows)이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 6월 이후 지속된 가파른 단기 추세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져 있고 기술적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단기 지지선은 515). 수급상으로도 시장이 저항국면과 침체국면에 위치, 이미 약세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상승 종목군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약화되면서 시장 하락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시장이 2분기 실적고비를 무난히 넘긴 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8월 초.중순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하면서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코스닥 지수는 1)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강세를 보인 홈쇼핑관련주 등 내수관련 소비업종 2)합병 및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제기된 통신관련주 3)일부 바이오 등 테마관련주 등 3가지 종목군의 힘으로 올랐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부 IT관련 기업의 어닝 쇼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시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며 "문제는 상승 종목군의 상승 모멘텀이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웹젠과 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어져 하한가로 급락, 시장 전반의 급락세를 촉발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41%, 75% 낮춰 주변 LCD장비업체들뿐 아니라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하반기 이후 회복 기대감으로 코스피시장내 IT 대형주들의 힘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동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내 IT기업은 비용 절감과 투자 비용 조절을 통해 실적 부진 요인을 커버할 수 있지만 코스닥 IT관련주는 주요 IT기업의 투자 지연과 부품 및 장비 단가 인하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NHN과 같은 우량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가려졌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심리가 과도하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이 바닥권에서 이미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실적 충격이 닥칠 경우 조정 폭과 기간에 대해 보수적으로 산정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약세 이유로 개인의 수급구조가 악화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미수금 규모가 급증해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내 개인비중은 94.32%(매수금액 기준)로 코스피시장의 63.71%보다 훨씬 높다. 또 최근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 증가율이 거래소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늘어난 미수금의 상당부분이 코스닥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굿모닝신한증권)
코스피시장은 개인 자금이 간접시장으로 유입돼 기관 수급이 탄탄하게 시장을 지탱해주고 있으나 코스닥 시장은 개인 중심의 취약한 매수 기반에 기대고 있어 개인이 이탈하면 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가상승기에는 미수금 증가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약세로 전환하면 미수금은 조정 폭을 깊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뒤처진 자가 뛸 때' 순환매 주목
공급 측면에서도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구조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신규 공모는 코스피시장이 금호타이어를 포함해 단 3건(1조3822억원)에 그친 반면 코스닥 시장은 36개(1조9998억원)에 달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증자 물량과 전환사채 전환 물량,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 물량등도 급증해 수급 불균형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빈부격차 키우는 평준화-부동산 정책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들만 수익률 게임에 치중하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급등종목에 대해선 단기 차익실현을 권했다. 상승장의 진짜 주역은 '개인'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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