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토론카테고리
게시판버튼
게시글 제목
웹젠은 왜 공격대상이 됐을까게시글 내용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국내 대표 게임업체중 하나인 웹젠(069080)이 최근까지 경영권 다툼이 있었던 네오웨이브로부터 경영권 도전을 받고 있다. 네오웨이브는 어떤 기회 요인을 보고 웹젠의 경영진에 도전장을 낸 것일까.
파트너쉽에 가까운 구조로 운영되던 웹젠의 경영진 체제 고리가 느슨해졌고 최근 몇년간 이렇다할 후속 게임을 내놓지 못한 것이 발단이 됐다. 후속 게임이 없으면서 성장 가치보다는 자산 가치가 부각되면서 공격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오웨이브가 계획대로 지분을 취득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웹젠의 경영에 참가하는 것은 힘들 다는게 대체적 전망. 그러나 네오웨이브가 약한 고리를 찾고 공격에 나서면서 네오웨이브외에 타법인에 의한 공격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M&A 업계는 내놓고 있다. 최신 기대작인 헉슬리마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공격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M&A의 달인 네오웨이브, 웹젠 경영참여 선언
네오웨이브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웹젠 주식 67만2152주(5.18%)를 84억원을 들여 경영 참여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네오웨이브는 지난 11일 웹젠 주식 104만주(8.01%)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를 실천에 옮긴 것. 웹젠이 12월 결산법인이므로 네오웨이브는 당장 내년 2, 3월경 열린 웹젠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웹젠측은 우호 지분을 합할 경우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네오웨이브가 공시한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 하더라도 경영권 장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
하지만 네오웨이브이 내공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 변수. 경기도 안양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네오웨이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초 중반에 걸쳐 적대적 M&A로 몹시 시끄러웠던 회사.
이노비츠아이엔씨와 제이엠피 등 3∼4개 회사와 세력이 혹독한 싸움을 벌인 끝에 심주성 현대금속 전 이사측이 경영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치열했던 만큼 심 대표의 M&A 내공도 상당하다는 평가. 결국 네오웨이브가 차익 목적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경영권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수년간 고전속 취약해진 지분구조가 공격 포인트
웹젠은 게임 `뮤`의 성공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대표업체로 부상했고 지난 2003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는 국내 온라인 게임이 잘 나가던 때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덕분에 해외 주식예탁증서의 발행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뮤`이후 이렇다할만한 게임을 내놓지 못한 채 코스닥 상장 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실적도 지난 2005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3년째 손실을 내고 있다. 매출도 전성기의 5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다시 헉슬리의 개발을 마치고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사이 회사 지배구조와 증권가의 평가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현 김남주 대표를 비롯한 3인의 파트너쉽 체제였다. 2003년 코스닥 상장시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당시 최대주주는 한 때 발레리나 출신으로 성공한 벤처 기업가로 꼽혔던 이은숙씨였다. 그러나 이씨는 자본가의 성격이 짙었다. 대신 각자 지분 10.52%를 보유했던 김남주 대표와 조기용 상무, 그리고 송길섭 이사가 핵심 3인방이었다. 이들은 친구 사이이자 실질적인 창업자들로서 김남주 대표가 총괄 업무를, 그리고 조 상무와 송 이사는 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뮤의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07년 11월 중순 현재 조 상무와 송 이사는 퇴직, 더 이상 임원이 아니다. 이은숙 최대주주는 5% 이상 주주명단에 더 이상 없다. 조 상무와 송이사는 지난 5월 잇따라 퇴사했다. 김남주 대표 혼자만 남아 있는 상태.
웹젠 최대주주인 김남주 사장은 현재 6.27%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이며 특수관계인과 퇴사한 임원 지분들을 합하더라도 전체 지분을 17%대에 불과하다.
또 웹젠은 게임업체이고 보통 성장주로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웹젠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나온 것은 지난 8월. 웹젠에 대한 접근 방식이 상당히 달라졌음을 알려주는 멘트가 하나 있다.
대우증권은 8월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2분기말 현재 현금 711억원 등 자산가치 1212억원은 시가총액의 71.8%의 설명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후속작이 계속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신작이 나와도 두고보자는 시각이 먼저 나왔고 주가 평가시에 자산가치가 빠지지 않게 돼 버렸다. 게임을 아예 안 하고 자산만 팔아도 남을 수 있다는 계산까지 나오게 된 것.
M&A 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은 그동안 번번히 신작 게임들이 실패하면서 주주들에게 상당한 실망을 안겨줘 왔다"며 "게임 개발에만 매달리다 발생했을 법한 방만해진 회사 경영을 문제 삼고 완전한 경영권 획득까지는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이사 파견까지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 당사의 기사를 사전 동의 없이 링크, 전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
게시글 찬성/반대
- 0추천
- 0반대
운영배심원의견
운영배심원의견이란
운영배심원(10인 이하)이 의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운영배심원 4인이 글 내리기에 의견을 행사하게 되면
해당 글의 추천수와 반대수를 비교하여 반대수가
추천수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해당 글이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