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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조선' 하는 개미들, 그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는?[이창훈의 삶코노미]게시글 내용
[파이낸셜뉴스] "약자를 존중하고 지킨다" "부정과 악에 맞서라" "레이디의 명예를 존중하라"
모두 듣기만 해도 낭만이 넘치는 유럽 기사도의 준칙들입니다. 오늘날에도 기사는 영화·드라마 속 정의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율이 높고, 이들이 외치는 신념 역시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통용될 수 있는 정의에 가깝습니다.
불편한 진실은 사실 '기사도'라는 수칙을 세우기 전까지는 정작 그 내용들을 지독하게 지키지 않는 것이 기사들의 행태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약자를 무시하는 기사, 부정을 저지르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기사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사도'에는 제발 지켜줬으면 좋겠는 점들을 빼곡히 적게 됐다는 것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부르짖고 있는 '밸류업'은 우리 기업들의 '기사도'와 같습니다. 한국의 개미투자자들은 왜 자꾸 미국을 향해 '탈조선' 하는 걸까요? 왜 정부까지 나서서 배당을 늘리고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갖은 인센티브를 들고 오는 걸까요? 아직 '밸류업'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일 것입니다.
한국 주식의 저평가를 일컫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부실한 자본구조에서 세계 1위 규모의 분식회계까지 드러나며 당연히 가치 평가는 수직 하락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습니다. '디스카운트'라기보다 일정 부분 제자리를 찾아가는 '햐향조정'의 의미가 컸습니다.
문제는 위기 당시 등장한 '디스카운트'가 20년이 흐르는 동안 회복기와 호황기에도 계속해서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할 만한 기업들이 다수 생겨났지만 주식 가치는 경쟁자에 비해 놀랄 만큼 작은 수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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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우리가 주식을 산 기업의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기업은 취약한 기업 지배 구조와 소액주주에 대한 비우호적 태도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죠. 우리 증시는 소액주주 수만명의 합보다 소수의 지배주주를 위해 아예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사례가 빈번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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