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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 BMW의 구원투수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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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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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0 2009/03/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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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990

 

 

3월 9일 서울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유리상자 안에 붉은 공으로 가려졌던 자동차가 공들이 빠져나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펼쳐졌던 7시리즈 출시 행사 때 역시 공으로 가득 찼던 모래시계에서 공이 빠져나가면서 차가 나타났던 상황과 흡사했다. 배기량도 차량 크기도 다르지만 BMW 특유의 전통을 따르고 있음을 은연중에 알리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BMW ‘1시리즈 120d’가 본격 선을 보였다. 1시리즈는 그간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가 젊은층을 겨냥해 내놓은 비교적 아담한 크기의 모델. 배기량은 2000cc급으로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는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아우디 뉴A3 등이 차지하고 있는 준중형차(C세그먼트)시장에서 한판 경쟁을 펼칠 모양새다.

BMW 미니와는 뭐가 다른가

BMW 1시리즈가 출시되면서 일각에서는 종전의 BMW 미니와 시장이 겹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BMW 1시리즈와 BMW 미니는 외관상 완전히 다른 느낌의 차다. 하지만 젊은층을 겨냥했다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 걸림돌. BMW 1시리즈 출시 전부터 회사 측은 BMW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BMWtrack1.com)를 열고 파티를 기획하는 등 젊은층이 타깃임을 분명히 했다. BMW 미니 역시 종전 마케팅 대상으로 이들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보기 힘들다.

가격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없다. 미니의 가격은 3400만원에서 4500만원 선. BMW 120d 역시 기본형 3980만원, 옵션 포함하면 4290만원으로 비슷하다.

회사 측 논리는 물론 다르다. BMW는 1, 3, 5, 7 등 디자인 면에서 통일성이 보이는 시리즈와 별도로 미니(MINI)라는 소형차 브랜드를 새롭게 제시한 것이란 측면에서 차별성이 분명히 있다는 것. 안드레아스 샤아프 BMW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미니는 BMW에 비교해 좀 더 마니아적인 브랜드 특성을 갖고 있다.

반면 BMW 1시리즈는 BMW의 다른 모델들에서 소개돼 인기를 끌었던 BMW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곳곳에 적용됐다. 차량의 구동 방식만 봐도 1시리즈는 후륜구동, 미니는 전륜구동으로 두 차량의 근본적인 출발점이 달라 고객층이 젊더라도 중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MW 1시리즈는 2004년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75만1226대가 판매됐고 이 중 이번에 한국에서 출시된 쿠페 모델만 2만7591대가 팔렸다. 준중형이면서 후륜 디젤엔진을 갖춘 모델로는 새로운 시장이 BMW 120d를 통해 형성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일단 가격 결정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인다. 현재 BMW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환율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는데 최근 유로화가 1유로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연초 설정(1700원대)보다 높게 형성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경기는 가라앉아 있어 준중형차시장에서는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938대, 월평균 약 80대가 팔렸던 혼다 시빅2.0(가솔린)의 경우 최근 연이어 가격을 올린 후 판매량이 급감해 올해 2월에는 36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아우디 뉴A3 역시 가솔린엔진에 가격이 3000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되자 올 초 두 달 동안 월 10대도 채 팔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BMW 120d가 내장 내비게이션, 자동 에어컨 등 각종 옵션을 빼고 3980만원으로 책정한 것은 결국 국내에 들어와 있는 경쟁 수입차종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젤엔진에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3070만원)인 골프2.0TDI가 2월 한 달간 157대를 등록해 수입차 전체 모델 중 3위를 기록한 것도 신경 쓰였을 대목이다.

안드레아스 샤아프 부사장은 “예상보다 유로화 상승폭이 높아 고민했지만 BMW의 고객층 확대를 위한 전략적 모델인 만큼 가격 면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 1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직접 타 본다면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떨림은 BMW 120d에서도 발견된다. 하지만 후륜구동에 BMW 특유의 운전하는 즐거움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디젤엔진이라 연비 면에서도 유리하다. 기자가 서울에서 용인 스피드웨이까지 정속주행한 결과 리터당 16km 이상 연비가 나오기도 했다.

프로레이싱팀 알스타즈의 이세창 대표(연기자)는 “후륜구동이라 무게감이 있어 승차감도 괜찮은 편이다. 핸들 주변 장치가 잘 정리돼 있고 컵홀더가 노출돼 있는 등 비즈니스맨이나 여성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차”라고 평했다.

다만 출퇴근용이라면 모르지만 장거리 운전 때는 힘들 수도 있다는 평이다. 이세창 대표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진동이 좀 있어서 장거리 이동 시에는 피로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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