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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지주社' 목적,시총 2배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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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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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0 2007/06/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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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증권가, "단순 머니게임" 비판받을 것]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추진했던 지주회사의 그림은 결국 '머니게임'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네오위즈의 사례를 들며 "다음의 시가총액을 늘리려는 머니게임을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가 28일 이재웅 사장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화인에이티씨에 1000억원 현물출자를 추진한다고 보도한 뒤 화인에이티씨는 이날 오후 조회공시를 통해 "전 최대주주와 이재웅 간 현물출자안을 검토한 사실은 있었으나 제반 여건 변화로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재웅 사장이 현물출자를 포기한 것은 애초부터 화인에이티씨를 통해 추진하려던 지주회사 계획에 약점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업상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밑그림'이었다면 계획대로 추진해도 문제가 없겠지만 단순히 '머니게임'을 시도했다가 의도가 드러나면서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 본지가 단독입수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과 조동정 화인에이티씨 대표의 계약서. 이 사장이 화인에이티씨에 10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하기로 돼 있다.
이재웅 사장이 다음에 대한 지배력을 잃지 않으면서 소유지분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다음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만한 플랜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의 사례와 같이 부실 자회사를 코스닥회사를 통해 인수해 다음의 주가를 높이려 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네오위즈는 영업비중이 한 분야에 90%가 집중돼 분할이 불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지주회사 네오위즈와 게임회사 네오위즈게임즈로 분할되면서 시가총액이 50% 이상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부실 자회사 리스크를 떨어내 주가가 상승하고 수익가치가 거의없는 네오위즈는 최소한의 주가만 유지해도 남는 장사다. 1을 둘로 나눠 2가 되는 그림을 이재웅 사장은 다음에 적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화인에이티씨가 다음의 자회사를 인수하고 나면 다음의 저평가 상태가 해소될 거란 계산이 가능하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부양하고 시가총액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듯 하다"며 "무분별한 투자로 주가가 하락했고 영업이익이 좋아도 경상이익은 나쁜 결과를 가져왔는데 라이코스 등 자회사를 넘기고 나면 다음의 경상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오위즈는 분사 전 시가총액은 5000억원이 안됐지만 현재는 7000억원이 넘는다. CJ인터넷이 영업익은 더 크지만 시가총액이 4000억원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를 떨어내고 1을 둘로 나누면 2가 되는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식 추가인수와 자회사 인수에 자금이 필요해 약 1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번거롭고 언론보도가 부담을 가중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주회사를 만들어도 주가 측면에서는 부정적으로 보인다"며 "지분법평가를 배제하더라도 분리 이전에 리스크를 제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펀딩과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리스크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사 설립추진과 철회에 대해 다음은 "이재웅 사장의 문제여서 회사 차원에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재웅 사장과도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이재웅 사장은 라이코스, 다음다이렉트 등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음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뿐만 아니라 2003년 청산한 자회사 다음솔루션과 관련해서는 부당내부거래와 회계부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재웅 사장은 또 다시 코스닥회사를 인수해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뒤 계약을 파기하면서 M&A와 얽힌 좋지 않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
[관련기사]

이규창기자 ry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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