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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구과정, 눈물겨운 5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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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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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76 2013/05/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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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언주기자]
[되살아난 숭례문, '복원' 아닌 '복구'··· 어떻게 달라졌나?]

기사 이미지2008년 2월 10일 한 시민의 방화로 불타버린 숭례문이 5년 3개월의 복구 작업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4일 오후 2시 준공식과 기념식이 개최되며 시민의 품에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을 되살리는 일을 '복원'이 아닌 '복구'로 규정했다. 국민 다수가 화재 당시 숭례문이 모두 타 버렸다고 알지만, 소실된 부분은 일부라는 사실에 입각해 훼손된 부분을 바로잡는 '복구'라고 한 것이다.

면밀한 고증조사를 실시해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이전의 옛 모습대로 복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등 최고의 기술자가 참여해 전통 기법과 도구를 사용하고, 기존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했다. 활용이 불가능한 부재는 연구나 전시용으로 보존했고, 문화재 위원과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숭례문 복구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했다. 전 복구 과정을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수행했다.

투입된 총비용은 245억원이다. 문화재청 숭례문 자체복구 비용 147억원 외에 기탁금 7억5000만원, 신한은행 12억원, 포스코 3억원을 포함한 지원금과 서울시가 부담한 관리동 건립비 9억2000만원 등이 포함된 것.

복구에는 연인원 3만5000명이 동원됐다. 신응수 대목장, 이재순·이의상 석장, 홍창원 단청장, 한형준 제와장, 이근본 번와장, 신인영 대장장 등의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참여했다.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복구된 숭례문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기존에 없던 성곽이 좌로 16m, 우로 53m가 복원됐다. 용마루는 길이 15.7m에서 16.8m로 1.1m 길어졌다. 동측 계단 폭은 2.9m에서 5m로, 지반 높이는 조선 후기 때와 같이 30-50cm가량 낮아졌고 바닥에는 박석을 깔았다.

현판은 양녕대군 사당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지덕사(至德祠) 소장 숭례문 현판 탁본자료와 일제시대에 촬영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을 토대로 일부 바로잡았다. 홍예(아치형) 천장의 용 그림을 새로 그렸다. 전통안료를 사용했고, 문양은 조선 전기 것으로 그려 넣었다.

1층 잡상은 원래대로 8개에서 7개로 줄였다. 기와는 KS기와(공장제기와)를 전통기와로 교체했다. 1층 마루도 '조선고적도보' 등의 기록을 토대로 바꿨다. 1960년대 해체 공사 당시에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우물마루 형태로 설치했지만, 복구과정에서 해체 이전에 있던 긴 판재를 까는 장마루로 변경한 것이다.

또 152개의 스프링클러 장치와 4개의 옥외 소화전, 4개의 방수총을 북동, 북서, 남동, 남서 귀퉁이에 각각 설치했다. 화재 감지기와 폐쇄회로TV도 내부 6대, 외부 12대를 설치해 보안 사각지대를 제거했다. 첨단 3D 레이저 스캔 기술도 동원돼 3차원 설계 도면을 만들었다.

숭례문 관리주체도 서울시 중구청에서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로 이관됐다. 지하 1층, 지상 1층 관리동(방재관리시설)을 새로 설치했고, 경비원이 상주한다.

복구 과정은 영상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남겼다. 숭례문 복원 5년을 영상으로 기록한 연간 200일 분량의 파일은 문화재청에 넘겨 국가 기록으로 보관한다.

복구에 사용된 건축자재로 화강암은 경기 포천 석산에서 캐 왔다. 깔돌인 박석은 강화도 매음리 산이고, 기와는 충남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전남 장흥에서 전통기법으로 구웠다.

기와는 이근복 번와장 감독 아래 284명이 참여해 전통기와 2만3369장을 지붕에 이었다. 암키와 1만 4991장, 수키와 7284장, 암막새 488장, 수막새 519장, 특수기와 96장 등을 사용했다.

신응수 대목장이 주도한 목공사에는 3968명이 참여했다. 목재는 국내산 육송 15만1369재로 26t이 사용됐다. 25톤 트럭 28대분이다. 화마를 피한 목재 6만47재는 재활용했다. 국민이 기증한 목재는 1만855재다.

단청 작업에는 1천541명이 동원됐으며, 사용 안료는 12종 1천332㎏이다. 석간주(82㎏)와 호분(80㎏)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일본에서 수입했다.

일부에서는 일본산 안료 사용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문화재청은 조선시대에도 중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해서 썼다는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안료 원료가 되는 돌이 생산되는 곳은 세계에서도 몇 군데 없을뿐더러 일본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한 돌을 갈아 안료를 만든다는 것. 또 비교 시험 결과 일본산이 품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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