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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이디 컨소시엄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메뉴 추천, 좌석예약,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외식도우미 로봇이 손님을 맞아 좌석을 예약하거나 자리를 안내하고 음식 주문도 받는다. 또 사진촬영, 생일축하노래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KT, CJ푸드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참여하고 있다. 경비서비스를 개발 중인 디유로봇 컨소시엄은 보안경비 전문회사들과 함께 기존의 원격경비시스템에 로봇을 융합·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보안·경비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보안경비 로봇이 상용화되면 더 이상 사람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아도 된다. 동양정공과 KT텔레캅이 기존 보안설비와 연계한 통합경비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1. 서울 광장동에 사는 이선영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지난 연말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어린이대공원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선 이씨는 자리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 틈에서 만화영화에서나 봤던 로봇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이디의 외식도우미 로봇 ‘아로(aro)’다. 아로는 지난해 12월 21일 이곳에 배치돼 3일 만에 최고 스타가 됐다. 아로는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대기 순서를 잡아주고 상황에 따라선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른다. 대기 좌석이 부족해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에게는 대기 시간을 휴대폰 메시지로도 알려준다. 기다리는 손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즉석사진을 찍어 인화해 주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원격지에서 대기 고객들의 숫자와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실황중계하는 카메라 역할도 한다. 기다리는 동안 음식 주문도 받는다. 주말 저녁 30분 이상 기다리는 속에서도 이씨의 딸들은 이날 로봇 ‘아로’의 서비스에 만족해 하며 대기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2. 가족 모두가 여행을 떠난 빈집에 복면을 쓴 도둑이 침입한다. 도둑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집을 뒤진다. 이때 도둑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보안로봇. 수집한 영상 정보를 재빨리 보안업체에 전송한다. 즉시 출동한 보안업체는 도둑을 초기에 검거한다. 이처럼 보안로봇은 침입자가 생기면 재빨리 신고하는 ‘바퀴달린 보안센서’로 작동해 범죄예방 기능을 수행한다. 실제로 최근 KIST 인지로봇연구단 강성철 박사팀은 도로를 따라 주행하며 주변 상황을 촬영해 경비실로 보내줄 수 있는 경비 로봇 ‘시큐로’를 개발했다. ‘시큐로’가 사람의 조종 없이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비결은 내비게이션에 사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레이저, 나침반 등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 내비게이션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전자지도를 인식해 원하는 위치로 간다. 그러나 위성 신호를 받을 수 없는 곳을 지날 것에 대비해 레이저로 도로 턱을 인식해 그 턱을 따라가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이는 레이저를 전방에 쏘아 반사돼 돌아오는 파형으로 턱이 있는지 없는지, 그 턱이 어느 곳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등을 알아내 그 턱을 따라가는 방식이다. 시큐로는 향후 경비 인력을 대신해 경비 구역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 경비실로 보내는 ‘이동 감시 카메라’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람은 상황실에 앉아 시큐로가 보내는 영상을 보며 야외 보안상황을 점검하면 된다. 보안로봇이 상용화에 급물살을 타는 이유는 기존 무인경비시스템의 근본적인 취약점 때문. 건물 내에서 외부 침입자를 감지하는 방범센서와 감시카메라는 한 곳에 고정돼 있어 감시가 어려운 사각 지역이 존재한다. 하지만 로봇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전통적인 무인경비의 취약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보안 로봇은 실내외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CCTV 등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경비를 하며 야간에도 열 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침입자 탐지가 가능하다. 또 건물 구석구석을 꼼꼼히 뒤지는 것도 가능하고 지하실에 내려가 온수파이프의 누수 유무를 확인하거나 건물 유리창이 깨졌는지도 점검한다. 보안서비스 이용 고객은 휴대폰이나 인터넷으로 로봇이 이동하면서 경비하는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고 원하는 경우 원격지에서 이동 배치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안로봇이 가장 필요한 곳은 언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지 모르는 ‘범죄현장’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범인과 직접 격투를 벌이는 대신 보안로봇이 전송한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예상 도주로를 차단하며 추격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보안시장이 장비, 서비스를 합쳐 매년 8% 이상 성장해 2010년까지 총 900억달러에 달하고 2013년까지 보안장비 시장의 4∼5%를 로봇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안로봇 개발업체인 디유로봇은 올 초 보안로봇의 본격적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내용 로봇은 1000만원대, 실외용 로봇은 3000만원대 이하에 보급할 예정이다. 임대 서비스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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