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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의 수암생명과학연구원. 철재 담장으로 둘러싸인 지상 2층의 연구소에는 건물을 나타내는 어떤 문패도 없었다. 담장 안으로 들어서자 요란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연구소 맞은편 천막 막사에는 실험을 위한 개 30여 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었다.
내부와의 접촉을 위해 정문 인터폰으로 연락을 취하자 한 직원이 내려왔다. “현재 건물에는 연구원 10여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습니다.” 내부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그 직원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는 10여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지난 6월 연구소를 떠났고, 이곳에 남은 연구원들은 각자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지 700㎡의 연구소는 작년 말 황 박사와 동향 기업인인 바이오 기업 ㈜스마젠 박병석 회장(현 수암재단 이사장)이 설립해 현재까지 연구 지원을 하고 있다.
황 박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황 박사가 10여 명의 연구원과 함께 태국으로 출국, 모 국립대 연구소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대해 황 박사의 지인들은 “태국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확실히 황 박사가 그렇게 얘기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말을 종합하면, 황 박사가 태국에 체류 중인 것은 거의 확실한 셈이다.
또 다른 지인 A씨는 “태국의 한 국립대에서 이종(異種) 간 핵치환 연구(핵을 제거한 동물의 난자에 인간세포를 융합시켜 수정란을 만듦)를 하는 것은 맞지만, 동종(同種) 간 연구는 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국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동종 간 연구를 위한 여건, 즉 사람 난자를 제공 받기 쉽고 지적재산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로 연구 장소를 옮기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수암재단이 복지부에 연구 계획서를 제출한 것도 황 박사가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동종 간 연구를 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빠른 시기 안에 허가만 떨어진다면 언제든 국내로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수암재단 역시 올해를 넘기기 전에 허가를 받아 현재 준비 과정에 있는 체세포배아연구를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관련해 기소된 황 박사에 대한 공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20일 시작된 황우석 사건 공판은 지난 10월8일 17차, 10월30일 18차, 11월19일 19차 공판까지 이어졌다. 황 박사는 매 공판에 맞춰 국내로 들어와 수일간 머무르고 곧바로 출국하고 있다. 재판장에는 매번 200여명의 황우석 박사 연구 재개를 위한 범국민 대책협의회원들이 모여 방청석을 메운다. 황 박사는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던 20차 공판이 내년 1월로 연기돼 내년 1월 1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수암재단에 따르면 서울대 제자들을 비롯 그와 함께 하는 연구원은 국내 20여명, 국외 10여명 정도다. 수암재단 박 이사장은 “황 박사를 돕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고, 1년 정도 연구소를 운영해왔다”며 “재단 이사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으로 재단을 책임지고 있지만 연구와 관련한 모든 것은 황 박사가 주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달 초 내가 복지부에 체세포배아연구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형식적인 일일 뿐이었다”고 했다.
과거 황 박사와 함께 연구했던 다른 교수들은 현재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언론 노출을 극히 피하고 있다. 제주대 생명공학부 박세필 교수는 “황 박사 역시 과거 공동 연구진들과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우석 사건으로 지난 연구비 횡령 혐의로 해임된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할 말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고만 했다.
황 박사와 어린 시절부터 사적으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박모씨는 “지난 11월에 만났을 때 황 박사는 연구가 잘되고 있다면서 내년 2~3월쯤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세필 교수의 얘기는 다르다. 박 교수는 “초기 배양을 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초에 동종 간 배아복제 줄기세포를 얻기는 어려울 테고, 현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간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와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암재단은 황 박사의 국내 복귀와 관련해 일체 함구했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과 관련해 기소된 황 박사에 대한 공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20일 시작된 황우석 사건 공판은 지난 10월8일 17차, 10월30일 18차, 11월19일 19차 공판까지 이어졌다. 황 박사는 매 공판에 맞춰 국내로 들어와 수일간 머무르고 곧바로 출국하고 있다. 재판장에는 매번 200여명의 황우석 박사 연구 재개를 위한 범국민 대책협의회원들이 모여 방청석을 메운다. 황 박사는 지난 11일 열릴 예정이던 20차 공판이 내년 1월로 연기돼 내년 1월 10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수암재단에 따르면 서울대 제자들을 비롯 그와 함께 하는 연구원은 국내 20여명, 국외 10여명 정도다. 수암재단 박 이사장은 “황 박사를 돕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고, 1년 정도 연구소를 운영해왔다”며 “재단 이사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으로 재단을 책임지고 있지만 연구와 관련한 모든 것은 황 박사가 주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달 초 내가 복지부에 체세포배아연구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형식적인 일일 뿐이었다”고 했다.
과거 황 박사와 함께 연구했던 다른 교수들은 현재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언론 노출을 극히 피하고 있다. 제주대 생명공학부 박세필 교수는 “황 박사 역시 과거 공동 연구진들과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우석 사건으로 지난 연구비 횡령 혐의로 해임된 강성근 전 서울대 교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 할 말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고만 했다.
황 박사와 어린 시절부터 사적으로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박모씨는 “지난 11월에 만났을 때 황 박사는 연구가 잘되고 있다면서 내년 2~3월쯤에는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하지만 박세필 교수의 얘기는 다르다. 박 교수는 “초기 배양을 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초에 동종 간 배아복제 줄기세포를 얻기는 어려울 테고, 현재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인간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와야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암재단은 황 박사의 국내 복귀와 관련해 일체 함구했다.
입력 : 2007.12.21 23:46 / 수정 : 2007.1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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