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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130만원선이 7달 여 만에 깨졌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휘청이면서 코스피지수도 맥없이 1800선으로 후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IM(IT·모바일) 부문 모멘텀 둔화 우려와 '버냉키 쇼크'와 맞물린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 급락했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 부각 국면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21일 오후 1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6000원(-1.28%) 떨어진 13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도 상위 창구에 오른 외국계 증권사 CS증권, JP모건, 도이치뱅크 등을 통해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스마트폰 '갤럭시S4'의 출하 모멘텀 둔화를 근거로 IM 부문 실적 우려가 불거졌다.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이 지난 7일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고, 모건스탠리도 이에 힘을 보태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후 연일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한때 129만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장중 13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1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49.23%에서 이달 20일 48.04%로 밀린 상태다.
 
이 같은 우려에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도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갤럭시S4 판매량과 함께 보조금 축소에 따른 국내 휴대폰 판매 위축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들어 1.81% 하향 조정된 41조3187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이달 들어 뒷걸음질쳤다. 종전 46조745억원에서 45조115억원으로 2.08% 축소됐다.

그러나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가 안정되면 순조롭게 복구가 가능할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증권사 등 일부에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정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일시적인 수급과 거시경제 이벤트로 주가가 무너진 만큼 증시 안정기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최저점(락바텀)으로 추정한 130만원 도달했다"며 "전반적인 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 초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할 때"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4435억원으로 직전 분기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7%, 18.9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보다 5.96% 증가한 11조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포함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익성장률이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이익성장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이 같은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며 "자동차 부품과 유통 업종은 이익 감소 흐름이 이어지다 최근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만도, 에스엘, 롯데쇼핑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