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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

휴대폰이 아닌 노트북으로도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향 인터넷 접속 속도가 1.8Mbps로 웬만한 유선인터넷과 비슷한 속도다.

내년이면 노트북 외에 디지털카메라나 PMP(개인멀티미디어단말기)로도 직접 무선인터넷

망에 연결해 동영상이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과 노트북PC에

이어 디지털카메라도 인터넷 접속기기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의 HSDPA 서비스 활성화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HSDPA가 와이브로(휴대인터넷)의 정면 경쟁대상이 될 것으로 보여 고속 무선인터넷 시장 경쟁이 본격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SK텔레콤은 노트북PC나 PMP,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HSDPA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광대역 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인 ‘티로그인(이하 ‘T LOGIN’)‘ 서비스를 8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KTF도 오는 12월 노트북용 HSDPA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 LOGIN’ 서비스는 노트북ㆍ데스크탑 PC, 휴대용 멀티미디어 단말기(PMP, 디지털카메라 등)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USB형태의 모뎀을 장착해 HSDPA 망에 접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고속무선인터넷은 대용량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인데 휴대폰으로는 대용량 정보를 주고받는데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휴대폰으로는 영상통화등 킬러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나 일반인들의 고속 인터넷 사용은 불편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노트북이나 PMP, 디지털카메라등으로 HSDPA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고속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유선인터넷 못지 않은 속도 보장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선 인터넷 속도가 평균 2.8Mbps 정도.

SK텔레콤과 KTF는 현재 HSDPA의 평균 속도가 1.8Mbps 가량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이나 메일 주고받기 정도는 불편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연내 ‘T LOGIN’을 통한 DVD급 동영상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9월부터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프리미엄급의 동영상을 ‘T LOGIN’을 이용해 무선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용요금도 음성통화를 뺀 데이터 전용으로 월 2만9900원에 무료 데이터 통화 2기가바이트가 제공되고, 초과 사용시 메가바이트당 184원 상당의 종량제 요금이 적용되는 레귤러요금제와 월 4만5000원에 3기가바이트의 무료데이터 통화를 제공하는 정액제 상품을 내놨다. 이 요금제는 올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용된다.

KTF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HSDPA 속도를 7Mbps 이상으로 높이고 전용 고속 데이터 요금제도 내놓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 PMP, 디카도 인터넷 한다
노트북 HSDPA 이후에는 디카와 PMP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로 변화한다. 굳이 휴대폰이 아니라도 이용자가 원하는 어떤 휴대용 기기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는 것.

SK텔레콤은 오는 10월중에 HSDPA 접속이 가능한 PMP 2개 기종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1월까지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디지털 카메라도 1개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중에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내비게이션도 직접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으로만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기존의 개념이 달라지는 것이다.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렇게 되면 디카로 찍은 사진을 PC로 옮겨 인터넷에 올릴 필요가 없어진다. 디카에서 바로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되고 PMP로는 바로 영화를 내려받아 볼 수도 있다.

◆ HSDPA-와이브로, 본격 무선인터넷 경쟁 예고
HSDPA가 이처럼 무선인터넷 시장공략에 본격 나서 와이브로와의 전면 경쟁을 선언, 무선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HSDPA 투자를 확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망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국 어디서나 휴대폰, 노트북, 디카등으로 HSDP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KT는 현재 서울 일부지역에서만 제공되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대하고 휴대폰 형 단말기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이동성이 보장되면서 고속인터넷을 할 수 있는 와이브로와의 전면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서비스가 모두 이동중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휴대폰, PMP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시장이 중복되는 셈이다.

결국 SK텔레콤의 HSDPA와 KT의 와이브로가 고속무선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정면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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