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술도입·인수 등 격차 좁혀 양산기술 인력·설비 인프라로 승부
지난해 말 덴마크 수출협회 풍력에너지그룹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덴마크 대사관이 주최한 세미나 참석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속내에는 신흥풍력강국으로 부상할 한국과의 새로운 비지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었다. 율리히 리쌍 덴마크 수출협회장은 “한국 조선사가 풍력에 뛰어들면 어떤 나라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오랜 노하우기술과 부품수요처로서 한국 기업들과 윈윈전략을 가져가기를 희망했다. 이들이 아직은 초라한 성적표를 보이고 있는 국내 풍력시장의 성장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이유는 과거 ‘조선산업’의 경험에 있었다. 덴마크가 20여년전 조선에서 풍력산업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중의 하나가 한국 조선산업의 급성장 때문이었다. 이들이 선박에서 밀리면서 이 인프라를 활용해 풍력에 뛰어든 것처럼 한국의 대형조선 중공업사들이 풍력에 뛰어들면 풍력산업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본 것이다. 부품위주서 시스템수출로 전환 움직임 실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중공업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효성 등 세계적인 조선 중공업 업체들이 풍력사업을 신사업으로 채택해 ‘스타트’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 건설된 국산풍력설비는 1%정도에 불과하고 세계시장 설비점유율도 0.2%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단조 등 부품 수출액만 2008년 기준으로 6만 4000만불정도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 국내 풍력산업이 성장을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풍력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2004년 대비 10.2배 증가했으며 올해 1조821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액은 지난해 5년간 12.5배 증가한 7억2400만불을 나타냈다. 올해는 12억7300만불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지난 2008년까지 타워와 단조부품 등 부품위주였으나 지난해부터 시스템 수출을 개시하면서 비중이 늘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러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께 세계 풍력시장규모는 55GW, 69조원 규모로 추정됐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연평균 28.3%증가했으며 누적설치량은 121GW다. 국내 풍력업체 한 관계자는 “2007년 조선분야 발주총액이 사상 최대인 2550억달러였다”며 “10년 뒤인 2017년 풍력시장 규모가 이와 유사한 25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선선진국인 우리나라가 풍력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 중공업사들은 연계기술과 인프라를 무기로 시장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선진기업들을 인수하거나 기술을 도입, 양산기술로 승부를 보겠다는 베짱을 내세우고 있다. “국산풍력시장 조성사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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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력산업이 조선의 뒤를 이을 대형 수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은 전 세계적인 관심대상이다 |
그러나 무엇보다 국내에서 실적을 쌓아야 해외공략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공동된 의견이다. 현재 몇몇 지자체와 발전사가 국산발전단지를 만들었거나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높다. 무엇보다 무한시장으로 떠오르는 해상풍력의 경우 실증단지 조성도 아직 준비단계에 있다. 정부에서는 올해 해상풍력로드맵과 신증단지사업화에 착수해 2012년 전력망연계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외 전남도와 전북도가 추진중인 ‘5GW 풍력프로젝트’와 ‘새만금풍력산업클러스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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