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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먹는 하마'라는 오명에다 매연까지 내뿜어 공해시설물로 불렸던 항만 크레인이 동력에너지를 전기로 교체하면서 부산항의 대표적 에너지 절감시설이자 친환경 항만시설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일부 부두의 컨테이너 야적장 크레인의 동력을 경유에서 전기로 교체한 결과,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신선대 등 각 부두별로 크레인의 동력 전환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동력전환작업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크레인의 엔진과 발전기를 떼어내고, 대신 전기 공급을 위한 변압기를 부착하는 작업으로, 1대당 3억8천만원에서 4억원 가량의 교체비용이 소요된다.

공사와 컨테이너 부두 운영사는 지난해 동력을 전환한 우암부두 등의 크레인 15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경유를 사용할 때 크레인 1대당 연간 2억2천만~2억5천만원(2006년 기준)에 달하던 비용이 전기 전환 후 1대당 연간 비용이 2천400만~2천50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공사 시설팀 최재옥 부장은 "크레인 전환 계획을 세웠던 2006년 당시 1ℓ당 1천23원이었던 부두공급 경유가격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ℓ당 1천750~1천800원으로 오른 것을 감안할 경우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밝혔다.

최 부장은 "이 때문에 크레인 1대당 전환투자비용 회수기간도 당초 추정했던 3년6개월에서 2년으로 줄어 각 부두마다 앞다퉈 크레인 동력전환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까지 6대의 크레인 동력을 전환했던 신선대부두가 6대를 올해 안에 추가로 전환키로 한데 이어 신감만부두 8대, 제4부두 3대, 자성대 6대, 제7부두 2대 등 올해에만 31대를 전환하는 등 2010년까지 북항의 크레인 99대의 동력전환을 추진중이라고 부산항만공사 측은 밝혔다.

크레인의 동력전환은 부두의 환경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 부두 운영사들은 전기구동 전환으로 배출가스 및 소음문제, 매캐한 기름냄새도 함께 사라졌다고 전했다.

컨 부두 운영사인 D사 측은 "그동안 부두 운영사들이 막대한 투자비 때문에 동력전환을 망설여왔던 게 사실"이라며 "일부 부두의 전기동력 운용 결과, 막대한 비용절감효과와 작업환경개선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너나 할 것 없이 교체작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북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용 크레인은 컨테이너 전용부두와 일반부두 모두 합쳐 161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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