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바이오 정보는 생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용어가 어렵습니다. 기초지식이 없으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바이오! 이젠 알고투자합시다'라는 모토로 출발한 머니투데이 바이오뉴스는 투자자 여러분의 바이오 지식과 투자안목을 넓히기 위해 '바이오ABC' 코너를 운영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 종목이 대박종목입니다.", "이 약만 나오면 시가총액 1조원 문제 없습니다."
지난해부터 증권시장에 분 '바이오 열풍'으로 바이오 관련 종목이 산업군을 이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바이오종목에 투자하기가 꺼려진다. 어떤 것이 '진짜 대박종목'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망하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을 찾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지침서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메디프론의 묵현상 대표이사가 권해준 '바이오테크, 바이오비즈니스'을 한 번 읽어보면 어떨까. 다음은 묵 대표의 서평 전문.
▶바이오 비즈니스는 21세기의 화두가 될 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사업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기반인 바이오테크에 대해 알기 어렵다.
바이오 비즈니스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아쉬움을 남긴 채 투자를 포기하곤 한다. 반면 어떤 회사가 무슨 물질을 개발해 항암제로 개발한다는 소문만으로 거액의 투자를 쉽게 결정하기도 한다.
필자의 입장에서 둘 다 문제가 있는 접근방법이다.
'바이오테크, 바이오비즈니스'(신시아 로빈스-로스 지음, 세종연구원 펴냄·사진)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투자에서부터 기업공개까지'라는 부제만으로 필자가 증권사 사장 시절 주말 이틀을 책을 읽는데 써버리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저자인 신시아 로빈스-로스 박사는 바이오테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유명한 제약사인 제넨테크의 연구원을 거쳐 바이오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전략기획 및 기술성, 사업성 평가를 대행하는 '바이오벤처 컨설턴트'사를 창업했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테크 산업의 기술적인 배경과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적인 영역을 망라한 것이 이 책이다.
이 책은 바이오테크 비즈니스가 태동되던 1976년 가을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위치하고 있던 제넨테크의 일화로부터 시작된다.
벤처캐피탈 클라이너&퍼킨스의 신참 파트너였던 밥 스완슨은 애플컴퓨터와 같은 초창기 IT벤처기업의 성공 모델을 바이오테크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의 허브 보이어 박사와 스탠 코언 박사를 만나러 갔고 세 사람은 의기투합해 제넨테크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제넨테크는 몇 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인터페론 개발에 성공했고, 바이오테크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기업공개에 이르게 됐다.
제넨테크 다음은 타이거 우즈의 고향이기도 한 LA 인근 사우전드오크스에서 설립된 암젠(Amgen)의 일화다. 제넨테크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암젠은 적혈구 성장촉진제인 이포젠(EPO)과 뉴포젠 개발 성공으로 세계적인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제2부는 기술 부분이다.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은 분야인 단일클론 항체, 재조합 단백질, 바이오칩, 유전자 치료, 신호전달체계, 생체공학, 조합화학, 농업분야의 바이오테크 기술들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바이오테크의 문외한의 머리속에 바이오테크의 기술에 대해 어렴풋이 지도가 그려질 만큼 자세하다.
제3부에서는 신약개발 과정을 시험관에서 임상시험까지 다루고 있다. 전임상, 임상1상, 2상, 3상 그리고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에 이르기까지의 장애와 난관을 사례를 들어가며 다루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신약 후보 물질의 발견'이라는 뉴스를 접한 뒤 흥분을 다소나마 가라앉혀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마지막 4부는 일반 투자자를 위한 친절한 바이오테크 투자 안내서의 역할을 한다. 바이오테크 회사가 어떻게 벤처 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하는 지부터 기업공개의 과정, 바이오테크 기업 간의 제휴와 합병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끝으로 저자는 친절하게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어떤 주식을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시한다.
첫째, 성공 경험이 있는 경영진을 꼽았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경영진이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해서도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많아야 안심이 될 것이다."
둘째, 학계 최고 연구소와의 연계를 꼽았다. "학계 최고의 연구소라고 하는 것은 하버드나 스탠포드, 예일, 존스 홉킨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 캠퍼스, 캘리포니아 공대, MIT 등과 같은 과학 연구의 중심지를 두고 한 말이다."
셋째, 사업성이 있는 유력한 독점기술을 꼽았다. "세상에서 둘도 없이 흥미진진한 연구소재라도 임상과 관련된 중요한 제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없다면 투자가치는 별로 없을 것이다."
넷째, 자금원을 꼽았다. "주식시장의 종잡을 수 없는 변덕을 감안할 때 현명한 투자자라면 바이오테크 기업이 주식시장에 좌우되지 않는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을 찾아야 한다."
다섯째, 제품개발 전략을 꼽았다. 현재 바이오테크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제품 개발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끝으로 바이오테크의 일시적인 유행에 휩싸이지 않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당기업의 과거 연례보고서와 언론 보도자료에서 유행어가 지난 6개월 이내에 처음 등장했다면 그것은 해당 기업의 핵심전략 사업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바이오테크 투자자는 어때야 하는가? 소심하고, 단기적인 수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는 과감히 바이오테크 산업에서 손을 떼라고 권고한다.
"바이오테크 주식은 바이오테크 산업 자체와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는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하기 힘든 폭발적인 수익 창출 잠재력을 보유한 투자 대상임이 분명하다."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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