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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산 수출 섬유에 물리는 관세를 최대 50센트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 대형 섬유수입상 JC 페니의 국제영업 담당이사인 재닛 폭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지금 2∼3센트에 불과한 섬유 수출관세를 최대 50센트까지 올려 5월1일부터 적용할 것 같다”며 “중국 섬유제조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특히 최근 수출이 급증한 셔츠와 면바지 등을 중심으로 관세 인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몇몇 저가 섬유제조업체들은 마진이 급격히 줄어 시장에서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홍콩 TAL 의류 전무이사인 해리 리는 “수출관세 인상이 적용되면 중국 섬유업계가 받는 타격은 막대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가 내는 관세는 한해 350만달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수출관세를 올릴 것이란 소식은 올해부터 섬유쿼터제가 폐지된 이후 중국산 옷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세이프가드 발동을 경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섬유수출에 따른 자국 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지난 2월 610억달러의 사상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미국은 의회를 중심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에 중국산 섬유에 대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섬유수입쿼터제도가 폐지된 뒤 올 1∼3월 중국의 섬유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섬유협회 부회장인 윌리 린은 “중국이 섬유 수출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수출관세를 올리는 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대미 섬유수출량이 급증한 것은 미국 수입상들이 다른 나라에서 사들이던 것을 비교적 값이 싼 중국 쪽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산 섬유수입이 줄어도 미국 섬유산업을 보호하는데는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관세 인상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CLSA증권의 아시아 태평양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인 폴 매킨지는 “관세가 높아지면 중국에서 만든 섬유를 다른 나라 제품과 뒤섞어 들여오는 불법행위가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12월31일부로 섬유쿼터제가 폐지되고 중국업체들이 수혜를
입었었는데 그에 따라 미국이 대응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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