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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도 현금이 된다니께롱~ *^^*게시글 내용
금융위기 영향 가격 거품 빠져… 소장품 싼값에 내놔
《“다음 작품은 김창열의 ‘물방울’입니다. 3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17일 백혈병 소아암 아동 돕기 자선경매가 열린 서울 강남구 청담동 K옥션의 경매장. 300석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경매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복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에서 유명 작품들이 살 사람이 없어 줄줄이 유찰된 것에 비하면 크게 바뀐 풍경이다. 점찍어둔 작품을 기다리던 주부 송모(45) 씨는 “메이저 경매에 비해 가격이 싸서 잘 고르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작품을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매가 인기를 끈 것은 고가(高價) 작품이 주로 등장하는 메이저 경매와 달리 경매 시작가가 훨씬 낮기 때문. 유명 작품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그림 할인시장’인 셈이다. K옥션 관계자는 “미술시장의 불황을 틈타 값싸게 그림을 구입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금융위기로 그림도 바겐세일 중
국내 미술투자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간 낙찰총액도 2005년 200억 원대에서 2007년 1900억 원대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K옥션 메이저 경매의 낙찰률은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크게 낮아져 12월에는 52.2%까지 떨어졌다.
시장이 위축되자 지난해 말부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할인해 파는 ‘세일 행사’가 줄을 이었다. 갤러리 ‘엠포리아’는 지난달 앤디 워홀, 폴 시냐크, 마르크 샤갈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80점을 30% 이상 할인해 판매했다.
한국미술센터도 같은 시기 국내 화가의 작품 300여 점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용기백배-큰마음 작은 그림 선물전’을 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판매율이 10%대에 불과해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전시를 접어야 했다.
미술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가격 거품이 빠진 것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다. 현금이 필요해진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그림을 싼값에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초(超)고액 자산가들은 경제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가의 그림을 사들인다. 하지만 중산층 투자자들에게 그림은 ‘훌륭한 대안투자 대상’에서 ‘환금성이 낮은 짐’으로 전락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은행(IB)파트에서 아트펀드를 관리하는 정현정 과장은 “시장 활황기에 경험 없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작전주에 투자하듯이 ‘어느 작가가 뜬다더라’는 소문만 믿고 그림을 샀다”며 “웃돈까지 얹어 투자한 사람도 많지만 지금은 당시 가격의 절반 수준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미술시장 투자 트렌드 변해
미술시장의 불황은 투자 트렌드를 바꿔놓았다. 시장이 호황이던 2006∼2007년에는 투자자들 사이에 유명 작가의 작품이나 비싼 작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지금은 유명 작가의 작품보다는 500만∼1000만 원의 중저가 작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작품의 질을 따지기 전에 유명 신진 작가의 작품을 몇 점씩 사던 ‘묻지 마 투자’에서 투자자 자신이나 가족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선호하는 ‘실속형 투자’로 바뀐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활황을 타고 미술작품으로 ‘단타’를 치려다 크게 손해를 본 투자자가 많다”며 길게 내다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미술작품의 투자 기간은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5∼10년을 기본으로 하는 ‘장기투자 중의 장기투자’라는 것이다.
현금이 필요해 작품을 팔아야 하는 경우라면 작가들의 작품 가격을 올리는 ‘호재’를 포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빚이 많아 부도 걱정하는 여느 회사랑은 다르니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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