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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재연되나…국제 곡물가 급등 최대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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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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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52 2009/06/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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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재연되나…국제 곡물가 급등
콩ㆍ옥수수 가격 6개월새 50% 올라…달러 약세로 헤지펀드등 가세 영향

국제 곡물가격이 심상치 않다.

미국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하향곡선을 그렸던 곡물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지구촌 전체를 뒤흔들었던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농산물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각국이 농산물 가격 급등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맞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각국이 은행권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이 다시 올라 지난 2007~2008년 식량위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FT는 지난 1년간 전 세계 최대 관심거리가 금융권(piggy bank)이었다면 이제는 식량문제(cupboard)라고 전했다.

콩과 옥수수, 밀의 국제가격은 지난해 고점에 비해 아직은 낮은 편. 그러나 최근 8~9개월 사이 최고 시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 최저 수준보다 50% 이상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경제발전에 따른 육류 소비로 사료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세계적인 경작지 감소에 따른 공급량 감소, 그리고 세계적인 곡창지역인 중남미의 가뭄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농산품 전문가 수다크시나 우니크리시난은 "농산품 시장이 상당히 불안하다"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 같은 식량 공급과잉 시대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관심사는 콩이다. 콩은 식품뿐 아니라 가축 사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국민 식성이 채식에서 육식으로 변하고 있는 중국에서 육식 소비가 늘고 있는 데다 세계 3위 수출국 아르헨티나의 작황 부진으로 미국에 대한 공급이 전례 없이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콩 재고도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닭이나 돼지 등 가축을 키우는 주요 사료이기도 한 콩은 가격이 t당 405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1973년과 식량위기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4주간 기록했던 수준이다.

더욱이 2009~2010년 시즌 곡물 수확 전망도 좋지 않다.

분석가들은 지난해 가을 곡물 가격 하락 여파로 농부들이 경작지를 줄이면서 올시즌 수확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제곡물위원회(IGC)는 2009~2010년 시즌 세계 곡물생산량이 지난 2008~2009년(17억8200만t)보다 3.4% 줄어든 17억2100만t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산물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 중동 국부펀드들이 최근 농산품 시장으로 몰려드는 것 역시 농산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일부 국가에서 정치 불안사태로 이어졌던 지난해 같은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콩과 옥수수, 밀 가격은 아직 지난해 최고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국제적인 식량 수급 전망에 비교적 낙관적이다. 일부 작물의 작황 부진을 제외하고는 식량 수급이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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