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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업계 '反애플 전선'
MS-삼성·레인콤, HP-리얼네트웍스와 손잡고
MP3P시장·음원 다운로드 분야 독주 견제나서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기업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애플 포위 대작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HP, 레인콤 등이 다양한 제휴를 통해 애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레인콤은 MS와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도 MS와 함께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애플의 아이튠스를 견제할 전망이다. HP도 최근 애플과의 제휴를 청산하고 자사의 PC에 애플의 아이튠스 대신 리얼네트웍스의 음악 서비스 프로그램인 ‘랩소디’를 장착하기로 했다.
주요 IT 기업들이 ‘반(反)애플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은 애플이 MP3P 시장 및 음원 다운로드 분야에서 확고 부동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전세계 MP3P 시장에서 5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튠스’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애플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분야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타도 애플’의 선봉에 선 업체는 MS다. MS가 미디어센터를 통해 애플의 아이튠스와 ‘프론트 로우’에 적극 대항하려면 하드웨어 업체들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MS의 유력한 파트너는 삼성전자와 레인콤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2006’에서 “MS와 공동으로 음악 다운로드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기 레인콤 부사장도 CES에서 “아이튠스에 맞설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개발을 위해 미국 업체와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MS를 레인콤의 유력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 MS의 게임기 X박스360에 레인콤의 MP3P가 서로 연동되도록 한 것도 음원 사업 협력을 위한 전초 단계로 풀이된다.
특히 레인콤과 MS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나 MS가 추진중인 차세대 멀티미디어 환경인 ‘미디어센터’의 휴대용 버전인 PMC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이런 추정이 설득력을 갖는다.
한편 HP도 새해들어 반(反) 애플 전선에 합류했다. HP는 지난 해 8월 애플의 아이팟 판매를 중단한 것을 시작으로 이 달 5일에는 자사의 PC에 리얼네트웍스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인 ‘랩소디’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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