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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불가” 내비게이션 ‘발동동’
한겨레 | 기사입력 2008.09.11 19:31
[한겨레]
단말기제조사 비용부담 이유 펌웨어 개선안해
교통사고 등 새 지도정보 나와도 무용지물
회사원 이상훈(32)씨는 최근 내비게이션의 지도소프트웨어 '맵피'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광고를 보고 곧바로 이를 내려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새로 나온 맵피5.5를 쓰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내장 소프트웨어(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데, 제조사인 ㅍ사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50만원 넘게 주고 내비게이션을 산 이씨는 물론 서너달 전 최신 기종을 구입한 이용자들도 마찬가지다.
ㅍ사 홈페이지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죄송합니다만 안타깝게도 펌웨어 개선 계획이 없습니다"라는 알림엔 변함이 없다. 이용자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사유에 대한 설명도 없고, 전화 연결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처럼 지도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됐지만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새 지도를 사용할 수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칩이나 메모리 교체 등과 같은 하드웨어 개선 없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되는데도 업체들이 이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부담과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지도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맵피를 공급하는 엠앤소프트는 지난달 19일 실시간 교통사고정보 전달과 동시화면 기능을 추가한 5.5버전을 내놓았다. 맵피를 쓰는 단말기 종류는 100개가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맵피 쪽과 사전 협의를 통해 5.5 업그레이드 시점과 동시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이스테이션이나 아이리버처럼 꽤 알려진 업체를 비롯해 몇몇 제조사들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아이스테이션과 아이리버는 판매 중인 최신 모델에 한해서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고, 출시한 지 1년 가량 된 모델들은 업그레이드가 없다고 처음에 공지를 했다가 소비자 반발에 부닥쳤다. 결국 두 업체는 다음 아고라에서 불매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사과 공지를 올리고 "9월 말까지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선회'했다. 하지만 ㅍ사처럼 여전히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업체들이 있다.
엠앤소프트의 담당자는 "맵피 5.5버전 개발 전에 업체들과 협의한 결과, 일부 회사는 기술적·경영적 어려움 때문에, 나머지는 영업전략 때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하다고 밝혔다"며 "여기에는 현재 내비게이션 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업체의 부도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개발을 감당하기 힘든 기업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내비게이션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약관에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은 이상 업체의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피해 구제에 대한 지침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은 반응 속도와 위성 인식 등 단말기 성능 못지않게 지도 정보의 업데이트가 생명이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을 고를 때는, 단말기의 지속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는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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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등 새 지도정보 나와도 무용지물
ㅍ사 홈페이지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죄송합니다만 안타깝게도 펌웨어 개선 계획이 없습니다"라는 알림엔 변함이 없다. 이용자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사유에 대한 설명도 없고, 전화 연결도 거의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처럼 지도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됐지만 내비게이션 단말기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새 지도를 사용할 수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칩이나 메모리 교체 등과 같은 하드웨어 개선 없이 펌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되는데도 업체들이 이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부담과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지도소프트웨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맵피를 공급하는 엠앤소프트는 지난달 19일 실시간 교통사고정보 전달과 동시화면 기능을 추가한 5.5버전을 내놓았다. 맵피를 쓰는 단말기 종류는 100개가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맵피 쪽과 사전 협의를 통해 5.5 업그레이드 시점과 동시에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 하지만 아이스테이션이나 아이리버처럼 꽤 알려진 업체를 비롯해 몇몇 제조사들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아이스테이션과 아이리버는 판매 중인 최신 모델에 한해서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고, 출시한 지 1년 가량 된 모델들은 업그레이드가 없다고 처음에 공지를 했다가 소비자 반발에 부닥쳤다. 결국 두 업체는 다음 아고라에서 불매 서명운동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사과 공지를 올리고 "9월 말까지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선회'했다. 하지만 ㅍ사처럼 여전히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업체들이 있다.
엠앤소프트의 담당자는 "맵피 5.5버전 개발 전에 업체들과 협의한 결과, 일부 회사는 기술적·경영적 어려움 때문에, 나머지는 영업전략 때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하다고 밝혔다"며 "여기에는 현재 내비게이션 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업체의 부도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개발을 감당하기 힘든 기업이 적지 않은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내비게이션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약관에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은 이상 업체의 의무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피해 구제에 대한 지침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은 반응 속도와 위성 인식 등 단말기 성능 못지않게 지도 정보의 업데이트가 생명이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을 고를 때는, 단말기의 지속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는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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