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예고편은 통상 본편보다 재미있다. 더 많은 관객을 들이기 위해 매력적인 영상들로만 편집하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이번주 남은 이틀간 펼쳐질 `빅 이벤트`들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바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고용보고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가 19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우려했던 만큼 `공포스러운` 수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외신들의 경쟁적인 보도로 살생부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은행들이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정부가 기 보유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할 경우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포트 증권의 테드 와이즈버그 트레이더는 "오늘 헤드라인들은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주는 일제히 안도 랠리를 펼쳤다. 미국의 24개 대형은행이 편입된 KBW 은행지수는 11.5% 뛰었다.

고용의 예고편도 괜찮은 편이었다. ADP가 발표한 미국의 민간고용 감소폭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경제가 코너를 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본편이 예고편 만큼 재미있을까.

일부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는 했지만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이상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이날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혼조세를 나타냈다.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오늘 금융주의 과도한 랠리가 일부 투자자들의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익세큐션의 릭 벤사이너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 금융주로 달려들었다"며 "다소 과도한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와이즈버그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공식적인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무엇이 허구(fiction)이고, 무엇이 사실(fact)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지나친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순조로운 회복의 길을 지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 여전히 상당히 회의적"이라며 "리먼 사태 이후 극심한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가계의 과도한 레버리지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채널캐피탈리서치닷컴의 도우 로버츠 수석 시장 전략가는 "사태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것과 개선되는 것은 다르다"며 "이것이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