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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속에도 외국인들은 꾸준히 뭔가를 사 모으고 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도 그중 하나다. 첨단 기술의 IT 관련주들에 가려 눈에는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분명 숨은 미인주임에 틀림없다. 인선이엔티는 최근 20일 가까이 외국인들의 소리없는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현재 실적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내년 폐기물처리 가격고시제 시행을 앞두고 단가인상이 예상되는 등 성장 모멘텀도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인선이엔티는 전날보다 850원(5.47%) 오른 1만64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2일 이후 전날까지 19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됐으며,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지분 비중은 23.75%에서 25.17%로 높아졌다. 주가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한 것을 포함, 14% 가까이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외국인들의 탐방이 매주 두세 차례씩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실적이 좋고 내년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데다 꾸준한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 정책이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분기보고서를 낼 때도 꼬박꼬박 외부 회계감사를 거치는 등 투명성 제고에 신경을 쓴 것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선이엔티와 같은 폐기물 처리업체는 '환경서비스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여서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성장성이 검증된 알짜 산업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는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김태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에서도 폐기물 처리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에는 다수의 영세 기업들이 난립하다 점차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대형화, 전문화되는 과정을 밟아왔다"며 "외국인들은 이런 과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국내 폐기물 처리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300~400개의 중소 폐기물 처리업체들 있지만 환경서비스 업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상장사로는 코스닥 시장의 이선이엔티와 코엔텍 두 곳을 들 수 있다. 건설 폐기물 처리와 재생 골재 생산을 전문으로 이선이엔티와 달리 코엔텍은 일반 폐기물 처리를 주로 하며 폐기물 소각시 발생하는 폐열 활용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원증권은 전날 인선이엔티를 새로운 분석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낸 첫 보고서를 통해 "건설폐기물 처리 공간의 부족과 폐기물 재생에 대한 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요구, 건설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정부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건설폐기물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 광양매립지의 2단계 매립장 완공으로 수익성을 동반한 외형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내년 폐기물처리가격 고시제 시행에 따른 처리단가 인상효과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선이엔티는 2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9.2% 증가한 139억원, 영업이익은 105.4% 늘어난 31억원을 기록했다.

- 머니투데이 -

인선이엔티 A060150   코스닥  (액면가 : 500)      * 08월 18일 15시 17분 데이터    현재가 16,400  시가 15,550  52주 최고   전일비 ▲ 850  고가 16,400  52주 최저   거래량 90,838  저가 15,550  총주식수 7,9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