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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두산(000150)그룹과 현대상선(011200)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28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달 들어 세 번째 맞는 ‘슈퍼 주총데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8일 주주총회를 여는 12월 결산 상장사는 코스피시장 157곳, 코스닥 322곳, 코넥스 18곳 등 모두 총 497곳이다. 이번주 이후 총 833개 상장사가 주총을 개최하고, 지난 회기 결산을 마무리한다. 12월 결산 법인 1761개사 중 삼성전자(005930) 등 906개사는 정기주총을 끝냈다.

대다수 주총이 큰 충돌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주총장에선 소액주주와 노동조합의 항의, 경영권 분쟁 등도 예고된다.

먼저 소액주주와 외국계 주주의 반란이 3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곳은 KT의 고객응대서비스 자회사 KTcs(058850)다. 회사 측은 주당 현금배당금을 120원으로 하고 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안을 내놓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주당 배당금을 250원으로 올리고 감사위원회 대신 주주가 추천한 외부감사인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신일산업(002700)도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 등이 지난달 지분 11.27%를 확보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직면하면서 경영권 분쟁 주총을 예고했다.

4대 금융지주들도 주주총회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KB금융(105560)지주는 28일 주총에서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수한 우리파이낸셜의 사명을 KB캐피탈로 바꿀 예정이다. 또 8명의 사외이사 중 조재목 서울대 교수, 김명직 한양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인데 국민은행 노조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노사간 충돌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26일 이동대 제주은행장과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새롭게 임명한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9명의 사외이사 중 윤계섭·이정일 이사 후임으로 이만우 고려대 교수와 정진 진코퍼레이션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권태은·김기영·김석원·남궁훈 등 7명은 연임된다.

금융지주사들뿐만 아니라 두산과 현대그룹 등 재벌기업들도 사외이사 진용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6개 상장사 중 3곳이 사외이사 숫자를 줄이기로 했다. 두산엔진(082740)만 올해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선임안을 상정했고 두산과 두산중공업(034020), 오리콤(010470)은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가 있지만, 선임 안건을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사외이사진에 감사원 출신자들을 새롭게 임명할 정이다. 현대상선은 사외이사로 전준수 현 서강대학교 부총장을 재선임하고 김흥걸 DMZ문화포럼 이사장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감사원에서 근무하며 제2 사무차장를 지냈고 국가보훈처 차장 등도 거쳤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도 박의명 전 감사원 국장을 신규 선임한다. 또 2대 주주 쉰들러 지분율 하락으로 반대표를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 현대엘리베이터는 포장공사업, 친환경·에너지 사업, 산업용 로봇 제조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등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

이색적인 주총도 예정돼 있다. 풀무원홀딩스(017810)는 올해에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주총을 열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이후 7년째 이어온 전통이다. 풀무원홀딩스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홀딩스를 떼고 풀무원으로 재출발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주총 전후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언론인 등을 초청해 공장견학 행사를 갖는다.

오리온(001800)은 ‘불황형 주총’을 예고하고 있다.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안을 상정, 퇴직금 지급 대상자를 줄일 예정이다.

자료 : 업계 취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