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아날로그 방송은 2012년 12월 31일에 완전히 끝난다. 특히 제주도는 한 발 앞선 지난 6월 29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했다. 옆나라 일본도 대지진을 겪은 이와테 현, 미야기 현, 후쿠시마 현 등 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오는 7월 24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미국은 이미 2009년 6월 12일을 기해 아날로그 TV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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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2월 31일 오전 4시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막을 내린다. |
■ 국민 중 30%, ‘HDTV 사각지대’ 놓여
아날로그 방송이 끝나도 디지털 방식 HDTV, 3D TV를 쓰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디지털 방송이 시작된 2002년 이전에 산 TV를 그대로 쓰고 있다면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어 무용지물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보급률이 상승해 지난 2008년 38.7%에 그쳤던 것이 2010년 하반기에는 64.7%로 상승했다. 여기에서 ‘수신기기’는 HDTV를 바로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TV’와 디지털 TV 신호를 받아 기존 TV에서도 볼 수 있도록 변환해 주는 컨버터 등을 모두 합친 수량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전국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3년 아날로그 방송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2008년 34.9%에서 2010년 70.8%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나머지 30%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결국 전 국민의 30%가 2013년부터 TV를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특히 섬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4월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382개 섬의 6만 4,683 가구의 디지털 TV 보급률은 전국 평균인 58.7%에 한참 못 미치는 32.7%였다. KBS 1TV 기준 HDTV 수신률도 57.5%로 육상의 88.2%에 비해 크게 낮았다.
■ 컨버터, IPTV 쓰면 2013년에도 ‘안심’
물론 TV를 새로 사면 2013년 이후에도 안심하고 TV를 볼 수 있다. 하지만 TV를 당장 바꾸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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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TV 신호를 변환해 주는 컨버터 '스카이디지탈 SKYTV HDBOX2' |
첫 번째 방법은 디지털 TV를 받아 기존 TV에서도 볼 수 있도록 변환해 주는 일종의 수신기인 ‘컨버터’를 쓰는 것이다. HDTV용 안테나를 컨버터에 연결한 다음 이 컨버터와 기존 TV를 다시 연결하면 예전에 산 TV로도 HDTV를 볼 수 있다.
이 방법은 직접 디지털 TV로 수신하는 것보다 화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컨버터 가격이 7~9만원 내외로 비교적 저렴해 비용 부담이 적다. 단 채널 변경이나 음량 조절은 컨버터에 따라온 리모컨으로 해야 하고 TV가 외부 영상이나 음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단자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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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를 보려면 영상/음성 신호를 받아오는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
두 번째 방법은 초고속 인터넷 부가 서비스인 ‘IPTV’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초고속 인터넷망에 연결된 랜선을 전용 셋톱박스에 연결한 다음 다시 이것을 TV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초고속 통신망으로 영상/음성 신호를 받아 오기 때문에 TV를 보기 힘든 난시청 지역에서도 선명한 화질로 TV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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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는 초고속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LG유플러스가 서비스에 들어간 '병영TV' 서비스. |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디지털 방송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홈쇼핑, 스포츠 등 케이블TV 채널도 함께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애나 망 점검, 공사 때문에 인터넷이 끊기면 아예 방송을 볼 수 없고 매달 시청료와 셋톱박스 임대료를 내야 한다.
KT가 ‘올레TV’, SK 브로드밴드가 ‘B TV’, LG유플러스가 ‘유플러스TV’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사에 따라 다르지만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3년 약정 기준으로 만 원이 안 되는 요금으로 IPTV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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