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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ㆍSK 등 주요 그룹을 비롯해 산업계가 녹색성장의 핵심사업인 스마트그리드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란 전력망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으로, 가전과 전기차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등 녹색성장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와 연계돼 녹색성장의 인프라로 불린다.
  
정부가  오는 2013년까지 제주도에 구축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 공고가 28일로 다가옴에 따라 1차 격전을 위한 합종연횡 움직임이활발하다. 정부는 오는 11월 말 참여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17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스마트그리드 제주 실증단지는 △파워그리드(전력망) △서비스(중앙 관제) △플레이스(가정이나 건물) △트랜스포테이션(전기차) △리뉴어블(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구축된다. 정부가 650억 원을 예산 지원하고 기업들이 매칭펀드 형태로 그 이상을 투자한다.
  
이 중 '파워그리드'와 '서비스' 부문은 한국전력이 독점적 사업자로 참여하고, 나머지 세 개 분야에 일반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응모는 컨소시엄 형태로 해야 하며 플레이스의 경우 5개, 트랜스포테이션과 리뉴어블은 각각 3개 컨소시엄으로 참여가 제한된다. 각기 다른분야에는 중복 참여할 수 있다.
  
정부가 제주실증단지에서 1등을 차지한 기업들의 기술을 국내 표준으로 선정할 계획이어서 제주실증단지가 68조 원(2030년까지)으로 추산되는 스마트그리드 내수시장과 3조 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컷오프'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승률이 높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계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최근엔 특히 삼성전자가 스마트그리드협회에 가입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손 잡으려는 타깃이 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협회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민간이 주도하기 위한 관련 기업들의 조직으로 현재 65개 기업이 가입돼 있다.
  
그룹내에서는 2차전지 분야 세계 2위 업체인 삼성SDI가 일찌감치 스마트그리드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삼성SDI는 가정용과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에 이어 발전용 대용량 전력저장치 개발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전 분야를 놓고 참여를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스마트그리드 홈플레이스(가정)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숙명의 라이벌전이 불가피하다.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절전형 가전은 물론 가정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가전을 제어하는 홈오토메이션 시스템까지 삼성과 표준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이 삼성SDI와 2차전지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어 스마트 그리드 시장에서 양사는 정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실증단지 참여를 위해 현재 관련 업체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
  
SK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지난 8월 플레이스 분야에서 컨소시엄 주관업체로 나설 것을 일찌감치 선언, 컨소시엄 구성에 들어갔다. 2차전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SK에너지도 트랜스포테이션 분야의 진출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어서, 삼성SDI LG화학과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SK에너지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인 GS칼텍스는 자회사인 GS퓨얼셀을 통해 플레이스 부문에 참여할 계획이다. GS퓨얼셀은 현재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완료하고, 서울내 아파트 4개 가구에서 실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란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장치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온 LS산전은 컨소시엄 구성에서도 한 발 앞섰다. 태양광, 전기차, 스마트계량기(AMI) 등 3개 공모 분야 모두와 관련된 기술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플레이스와 트랜스포테이션 등 2개 부문의 참여를 확정하고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이 밖에 AMI 업체인 누리텔레콤, 중전기 기술보유 업체인 일진전기 등 중소업체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주판알 튕기기에 들어가는 등 산업계 전반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