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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고 쌓인 반도체·LCD 대만은 벌써 감산…철강 4분기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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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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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9 2010/09/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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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인 반도체·LCD 대만은 벌써 감산…철강 4분기 최악

 

 

◆산업경기 긴급 점검◆

 

 

추석 이후 산업 기상도는 한마디로 `빨간불`이다.
 
자동차와 정유ㆍ석유화학, 기계를 제외한 대부분 국내 주력 업종들은 4분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불안 요인으로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 반도체

반도체 분야가격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만 해도 3달러대에 머물던 D램 반도체 주력제품(DDR3 1Gb) 현물(스폿) 가격이 2.05달러(17일 현재)까지 하락했다. 가격이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수요 감소 때문이다. D램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PC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춤하는 PC 수요를 볼 때 D램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반도체 경기도 문 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7일 내년 반도체ㆍLCD 경기에 대해 염려를 표한 바 있다.

휴대폰

4분기는 휴대폰 산업의 전통적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4분기는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예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 휴대폰 수요가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휴대폰 평균 교체 주기를 감안할 때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내년 휴대폰 경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양적으로는 10%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고가 모바일 기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NP파리바증권에 따르면 애플 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태블릿PC는 올해 1500만대까지 판매되고 내년에는 45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 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는 공급 과잉 현상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다.

완제품 업체들이 경기 회복에 대비해 TVㆍPC용 패널 등을 많이 주문해 놨는데 유럽위기 등으로 판매가 예상보다 원활하지 않자 재고가 쌓였고 이에 따라 패널 공급 과잉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2분기 말부터 공급 과잉이 불거져 가격이 하락하고 외국 업체들은 속속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 대만과 일본 LCD패널 업체들은 최근 가동률을 평균 60~70%까지 낮추고 있을 정도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코리아 사장은 "대만 업체 일부 라인은 가동률이 50%대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 자동차

= 자동차 업종은 4분기 세계시장 판매량 증가는 이어지겠지만 국내 판매는 작년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지난해 말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에 따른 수요로 판매가 크게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에 지난해 말 판매량 수준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수출은 2분기 이후 월 25만대 안팎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수출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분기에는 최소 70만대 이상(지난해 4분기 66만대)은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4분기에는 자동차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라며 "자동차 수출은 최소 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철강

건설 등 내수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원가가 급격히 변하면서 4분기가 가장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분기별 가격체제를 적용하고 있는 포스코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철광석 등 원가는 분명 3분기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3분기에 고가로 계약했던 원료들이 4분기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는 것이다. 포스코 수익 구조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 2분기에 1조8000억원을 웃돌았던 포스코 영업이익은 3분기에 1조2000억~1조3000억원으로, 4분기에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과 형강 등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현대제철동국제강 형편도 좋지 않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 정유ㆍ석유화학

= 석유화학 부문은 재고 물량 소진과 수요 증가 등으로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계절적 수입수요 확대로 인한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인도 수요도 늘고 있고, 중동산 석유제품들은 이란 제재 등 요인으로 수출 물량이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유리한 여건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석유화학제품 마진 추이가 8월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석유제품 수출이 수출단가 상승과 물량 증가로 인해 전년 동기에 비해 20% 늘어난 161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28.5% 늘어난 29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선ㆍ기계

4분기 조선업 신규 수주는 크게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 기계 쪽은 호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업업체들은 올해 들어 이미 유조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수주를 많이 했다. 남은 기간에는 그동안 발주가 드물었던 LNG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에서 발주가 나올 수 있으나 업계 전반적으로는 수주량 증가까지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와는 별도로 조선업체 4분기 실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자체는 지난 1~2분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떨어지는 수준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중소 조선업체를 중심으로는 실적 악화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가에 비해 후판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것이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계업종은 4분기에도 호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7월까지 공작기계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5.3% 증가한 가운데 지난 8~9월 연속으로 최대 생산량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공작기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중국ㆍ대만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정식 발효되면서 중국에서는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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