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브이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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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호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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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춘동기자] "결점이 없다. 가장 사고 싶은 주식이다."
국내 대표적인 자산운용 관계자가 을 두고 한 평가다.
제이브이엠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처방약품을 자동으로 분류해 포장해주는 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국내 시장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병원과 대형 약국의 조제약 대부분이 제이브이엠의 제품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제이브이엠은 2000년초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세계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 6월에는 코스닥에도 이름을 올렸다. 승승장구 잘 나가고 있는 셈이다.
김준호 제이브이엠 대표이사(60)는 "최근에는 좋은 일들만 있어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며 세계 1위의 정제분류포장시스템 기업을 향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 2007년까지 연평균 30%이상 성장
제이브이엠은 지난 1978년 개인회사로로 설립돼 9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설립초기 단순포장기 제품으로 출발해 98년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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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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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DPS는 병원과 대형 약국에서 처방전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약을 분류, 포장하는 것은 물론 투약정보 인쇄와 유통기한관리, 재고수량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최첨단 장비다. 약사 4~5명의 몫은 거뜬히 해낸다.
주요 사업분야는 ATDPS 위주의 전자동분류포장시스템 부문과 소모성자재(MRO)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ATDPS가 64%, MRO가 27%가량을 차지했다.
제이브이엠의 매출은 2002년 10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7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80억원과 469억원에 이르며 2007년까지 연평균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 1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7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23억원과 15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02년 12%에서 작년에는 31.8%로 급상승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30%대 초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높은 진입장벽으로 독과점시장 형성
제이브이엠의 가파른 성장 배경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독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동분류포장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제약자동포장시스템 시장은 제이브이엠을 비롯해 일본 3사(YUYAMA와 TOSHO SANYO)가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의 점유율은 19%(2005년 기준)로 유야마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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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ATDPS 북미시장 점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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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시장인 일본에서만 경쟁사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을 뿐 북미와 유럽 ATDPS 분야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사실상 세계 1위업체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93%(2005년)에 이른다.
제이브이엠은 현재 전세계 15개 대리점과 전략적 제휴사를 통해 22개국에 수출 중이며 올해도 일본과 태국 등 4개국이상 대리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지역의 경우 포춘지 선정 16위의 세계적인 의료유통전문기업인 매케슨(McKesson)이 세일즈 채널을 맡고 있다.
진입장벽도 견고하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데다 제이브이엠을 비롯한 일본 3개 경쟁사들이 촘촘한 특허장벽을 치고 있어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 제이브이엠의 경우 국내외에서 123건의 지적재산권을 등록했고 현재 63건을 출원중이다. 특허의 제품적용도도 90%에 이른다.
아울러 ATDPS시장의 특성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지면 쉽게 거래처를 바꿀 수 없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한 고객유지 확보가 용이하다.
◇ ATDPS시장 급성장으로 성장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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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브이엠의 성장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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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DPS의 수요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 동안 조제자동화시장은 한국과 일본을 위주로 형성돼 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처방약을 각각 수량만큼 개별용기에 담아 환자가 직접 약을 세어서 복용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약품사고 등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최소단위 포장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미국 병원약국과 조제약국에서 최소단위 포장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가 급팽창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ATDPS의 보급 이후 구형 장비의 교체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약포장지와 프린트리본, 카세트 등의 MRO부문은 제이브이엠의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신규 제품을 상당기간 팔지 못하더라도 이익이 나는 구조다. ATDPS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MRO 매출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김준호사장 "기술개발·마케팅에 주력"
김준호 제이브이엠 사장은 자수성가형 CEO다. 40여년전 도매상에서 약국으로 약을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에 약포장에 매달리는 약사들을 보면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때 제약회사에 근무하기도 했지만 전자동 분류포장기기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결국 직접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물론 고비도 있었다. 지난 88년부터 95년까지는 폐암 투병으로 회사를 떠난 적도 있고, 2000년에는 제이브이엠의 성장에 위협을 느낀 일본업체의 특허소송으로 존폐의 기로에 몰리기도 했다.
김 사장은 고비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특허분쟁은 특허권의 소중함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안정성을 높여줬다. 제이브이엠의 공장 벽면이 국내외에서 받은 특허증서들로 빼곡할 정도다.
8년간의 투병생활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눈끄게 해준 기회였다. 김 대표는 현재 아프리카와 아프카니스탄 필리핀 캄보디아 등 8개국, 23개소의 빈민촌에 고아원 설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코스닥 상장과정에서 기업IR 등으로 본의 아니게 외도를 한 김 사장은 "이제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주주들의 이익은 존중되고 극대화돼야 된다는 생각은 확고하지만 주주가치는 결국 실적으로부터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 "주가 상승모멘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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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브이엠 주가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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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브이엠은 지난 6월7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시초가가 공모가인 1만7000원을 밑돌며 상장초기 1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공모가의 두 배가 넘는 3만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3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8월 초순부터 꾸준히 사자에 나서며 지분율이 20%에 달하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주주구성은 김준호 사장을 비롯한 최대주주가 41.1%, 자사주와 우리사주조합이 각각 1.9%와 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ATDPS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신규 공장설립을 위한 토지매입과 시설투자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주주배당을 실시해 올해와 내년 평균배당성향을 18.4%로 유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제이브이엠의 향후 주가에 대해 관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에서 제이브이엠은 53%의 시장점유율과 다랑의 특허 보유로 시장지배력을 쉽게 잃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은 39.8%, 주당순이익은 24%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석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외형성장과 양호한 수익성, 더불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어 주가 상승모멘텀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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