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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잠깐 잊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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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45 2015/09/04 00:24
수정 2015/09/04 02:33

게시글 내용


백년을 울어 피는 대나무 꽃 같은 당신, 천년이 가도 변치 않을 자애로우신 사랑

유난히 화창한 봄날 아침 당신이 그립습니다

살얼음판 밟으시느라 손발이 부르트고 갈라져도

다섯 남매 잘되라시며 당신의 곱던 육신 다 내어주시고

등 굽어 휘청대는 발걸음에도 오직 한길 못난 자식들을 위한

하늘을 향한 발원 지극한 정성이십니다.

사각사각 대나무소리에 잠 못 이루시며 토닥토닥 등 두들겨 잠재우시던 날

불꽃같은 당신의 일생

희나리 되어 스러져 가는 화롯불에 밤 지새워 바느질하시며 손끝 녹이시던 세월

이젠 바늘귀조차 보이지 않은 노안이십니다.

일년에 두,세 차례 당신 앞에 선보이는 귀한 자식 손자 손녀들 되어

마음놓고 어루만지고 안아보지 못한 시간들이

쓸쓸하니 자꾸만 멀어져간 당신의 세월 앞에 불효만 거듭됩니다.

그래도 말없이 지켜봐 주시는 내 어머니

당신은 지나는 낮선 바람결에도 자꾸만 문밖을 내다보시며

못난 자식 그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위어 지친 삶 툇마루에 기대시며

하늘 끝에 걸린 낙조 보다 더 붉은 대꽃을 피우시느라 가슴 졸이신 당신

유난히 화창한 봄날 아침 꽃 같은 내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꽃 같은 내 어머니 / 고 선예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 순덕


































 

 

 

 


  ♬ 그리운 어머니 - 강인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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